듀오 바이올린 헌정곡 받은 부부…어떤 대화 펼칠까

부부가 협연할 곡은 바흐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와 이스라엘 작곡가 아브너 도만의 협주곡 ‘슬퍼할 때와 춤출 때’로, 두 곡 사이의 흥미로운 음악적 대화가 기대된다. 도만이 부부에게 헌정한 협주곡은 지난 4월 미국 카네기홀 초연된 따끈따끈한 신곡으로, 바흐의 대위법적 짜임새와 다성적인 특징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고 변형하려는 시도가 특징이다. 형식과 내용 모두 바흐의 곡을 참조해 깊은 영성이 느껴지는데, 바흐 아다지오 악장의 감동적인 모티프를 적극 사용하면서도 재즈 등 현대적인 스타일을 덧입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힉엣눙크!’는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으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창작과 혁신적 시도에 포커싱한 축제다. 22일부터 9월 5일까지 10개 프로그램에 38인의 예술가가 출동하는데, 27일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출연하는 최초의 클래식 음악회 ‘키메라의 시대’도 문학과 음악의 만남을 추구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이다.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바탕으로 김택수가 작곡한 ‘키메라 모음곡’에 베르베르가 직접 내레이션을 한다.
3차 대전 이후 폐허에 놓인 근미래를 배경으로 새로운 지배종 키메라가 등장해 인류의 과거를 반복하는 디스토피아 서사가 알라망드·사라방드·지그 등 바로크 스타일을 오마주한 모음곡 형식에 실려 거대한 상상력을 구체화한다. 후반부는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문명과 상실된 인간성에 대한 깊은 애도와 성찰을 담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 ‘메타모르포젠’이 이어진다. 전후반 모두 한 시대의 파괴와 종말, 그 속에서 변형되는 인간 존재를 돌아보게 하는 공연이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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