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302] 멕시코의 영혼, 타코

타코는 토르티야(tortilla)라고 불리는 손바닥 크기의 전병에 각종 재료를 넣고 싸 먹는 음식이다. 그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코라는 이름은 18세기 멕시코의 은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붙였다. 일반적으로 노점상이나 허름한 작은 식당에서 판다. “멕시코에서는 길거리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표현을 증명해주는 메뉴다. 실제 멕시코에서 타코는 가게마다 직접 손으로 반죽을 만들고 고기나 야채 조리 방식도 각각 달라 그 풍미가 무척 다양하다.
타코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는 ‘타코벨(Taco Bell)’의 역할이 컸다.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의 멕시코 식당 ‘밀타 카페(Milta Cafe)’를 즐겨 찾던 손님이었던 사업가 글렌 벨은 직원들에게서 타코 레시피를 전수받아 1962년 타코벨을 창업했다. 이를 처음 접한 미국인들은 먹는 방법은 물론 발음도 “테이코”라며 어색해했다. 하지만 오늘날 타코벨은 세계 30여 국에 80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레스토랑 체인으로 성장했다. 1년에 약 45억 개의 타코를 소비하는 미국에선 10월 첫째 화요일을 ‘타코의 날(National Taco Day)’로 정했다.

타코의 형태는 간결하지만 나름 문화적 다양성이 있다. 예를 들어 ‘타코 아라베(Tacos Árabes)’는 멕시코로 이민 온 레바논인들이 개발한 메뉴다. 중동에서 흔한 꼬챙이에 끼워 돌려가며 굽는 고기를 사용한다. 한인 교포 로이 최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푸드 트럭 돌풍을 일으켰던 음식은 ‘불고기 타코’였다.
타코는 멕시코 전통이자 삶의 방식, 문화 소통의 도구다. “타코는 신의 음식이다” “타코가 있는데 남자 친구가 왜 필요한가?” 등의 표현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멕시코엔 타코벨 매장이 없다. 멕시코 농림부에 따르면 타코 종류는 2만여 가지다. 다양성과 깊이가 있는 국민 음식에 어설픈 미국식 프랜차이즈가 먹힐 리 없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빨리빨리” K스타일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 ‘온라인 강자’ K게임, 글로벌 흥행 공식
- 트럼프, 3선 논란 속 뼈 있는 농담… “내가 8~9년 뒤 물러나면”
- [함영준의 마음PT] 잘 살고 있는데 왜 마음은 허전하기만 할까
- 하루 5000보 걸으면 한 달 5000원, 부모님 휴대폰에 설치하면 좋은 앱
- 12만대 대박, 연기 냄새 걱정 없이 혼자 삼겹살 굽는 냄비 9만원대 단독 특가
- 무릎보호대 값인데 온열에 두드림 마사지까지, 2만원 대 초특가 무릎마사지기
- 이란전 휴전 붕괴 위기 직격탄…국제 유가 5.8% 급등
- “늙어서 편안하다… 버릴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토지’ 소설가 박경리
- [단독] “새벽배송 주 48시간 땐, 택배비 1000원 올라”
- 서울 3대 설렁탕 이남장, 2인분 같은 1인분에 7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