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개막 ②] 유럽 호령했던 '7공주' 재현할까...'세리에 4강' 나폴리-인터밀란-유벤투스-아탈란타, 15년 만의 패권 도전

장하준 기자 2025. 8. 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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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탈리아 축구가 다시 전성기를 찾을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 5개 리그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흔히 '유럽 5대 리그'로 묶인다. 적극적인 투자와 거대한 축구 인프라,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축구계의 '핫 플레이스'다.

자연스레 이 5대 리그에 소속된 팀들은 오랜 시간 동안 유럽 대항전을 지배해 왔다. 유럽 5대 리그에 속하지 않은 팀이 마지막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거둔 것은 무려 2003-04시즌(FC포르투)이다. 그만큼 5대 리그 팀들은 유럽 대항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5대 리그 중 UCL 성적이 가장 부끄러운 곳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다.

세리에A는 2009-10시즌 인터밀란의 우승 이후 무려 15년 동안 UCL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원래 가장 오랫동안 UCL 우승이 나오지 않은 곳은 리그앙이었는데,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의 우승으로 세리에A를 앞질렀다.

1980년대 중반부터 소위 '7공주'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럽을 호령했던 시절은 과거에 불과하다. 어느덧 도전자의 입장이 된 세리에A는 15년 만의 유럽 패권을 노린다. 그리고 세리에A를 대표하는 4강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 나폴리 : 감히 상상하지 못한 조합, 안토니오 콘테&케빈 데 브라위너

나폴리의 지난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2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다시 올랐다.

그런데 지금의 나폴리는 2년 전과 비교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당시 우승 주역 대다수가 사라졌다.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팀을 떠난 지 오래다. 2년 전 우승 당시 득점왕을 차지했던 빅터 오시멘도 없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만들었던 영광은 지워졌다. 이제는 바야흐로 콘테 감독의 나폴리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새 역사를 만들 에이스가 도착했다. 데 브라위너다.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데 브라위너는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데 브라위너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맨시티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그의 경험은 나폴리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이처럼 콘테 감독과 데 브라위너라는 우승 청부사들이 손을 맞잡았다. 매우 흥미롭고,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조합이다.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나폴리의 UCL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인터밀란 : 돈이 없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위험한 도박 수를 꺼내다.

인터밀란은 15년 전, 세리에A 소속으로 마지막 UCL 우승을 차지한 팀이며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비록 PSG에 0-5 대패를 당했지만,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또한 인터밀란은 2년 전에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바 있다.

이처럼 인터밀란은 세리에A 팀 중 UCL 우승에 가장 가까운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인자기 감독은 2021년 인터밀란에 부임해 세리에A 1회, 코파 이탈리아 2회 우승, UCL 2회 준우승 등을 거두며 인터밀란의 부활을 이끈 인물이다. 하지만 올여름 막강한 오일 머니를 갖춘 알힐랄의 손을 잡았고, 자연스레 인터밀란은 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후 인터밀란은 후임으로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을 낙점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 키부 감독은 선수 시절 7년 동안 인터밀란에 몸담았던 레전드지만, 프로 지도자 경력이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 감독이다. 게다가 지난 6월에 있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2025 클럽 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의구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쉽지 않은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심각한 재정 문제가 인터밀란을 덮치며 올여름 눈에 띄는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데몰라 루크먼 영입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같은 리그 팀에 팔지 않겠다는 아탈란타의 강경한 입장에 사실상 영입이 무산됐다. 그나마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없었다는 것에 위안 삼아야 할지도 모르는 인터밀란이다.

▶ 유벤투스 : 몰락한 명가, 부활의 키를 잡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 우승(36회)에 빛나는 유벤투스는 최근 몰락하고 있다.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19-20시즌으로, 벌써 5년 전이다. 이처럼 힘든 시기를 이어가던 도중, 지난 시즌 리그에서 4위에 오르며 힘겹게 UCL 진출권을 따냈다.

유벤투스의 올여름 이적시장 포인트는 '내부 단속'이었다. 지난 시즌 임대 신분이었던 미켈레 디그레고리오, 로이드 켈리의 완전 이적 옵션을 충족하며 정식 소속 선수로 만들었다. 이어 프란치스코 콘세이상의 완전 영입도 성사시켰다.

그리고 명가 재건의 키 플레이어로 조너선 데이비드를 낙점했다. 유벤투스는 올여름 리그앙을 지배한 데이비드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두산 블라호비치, 랑달 콜로 무아니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유벤투스는 최전방에서 방점을 찍어줄 새로운 적임자로 데이비드를 낙점했다.

또한 유벤투스는 최근 들어 팀의 에이스인 케난 일디즈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따라서 데이비드가 제 몫을 다해 일디즈 의존도를 줄여줘야 한다. 데이비드의 활약에 따라 유벤투스의 UCL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 아탈란타 : 이해 불가 행보, 반전 만들까

아탈란타는 올여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공격 축구의 대부'라 불리는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팀을 떠났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2016년부터 아탈란타를 이끌었고, 강력한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팀을 세리에A 강호로 변모시켰다. 또한 2023-24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최근 AS로마로 적을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에 아탈란타는 그의 공백을 메워줄 후임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택했다.

어쩌면 인터밀란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유리치 감독은 팔레르모, 크로토네, 제노아, 엘라스 베로나 등을 이끌었으며, 이탈리아 내에서 잔뼈가 굵은 사령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4년 부진으로 토리노를 떠난 뒤, 곧바로 AS로마의 지휘봉을 잡았는데,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부임 약 2달 만에 경질됐다.

불명예스러운 경질에도 유리치 감독은 빠르게 잉글랜드 사우스햄튼의 지휘봉을 잡았는데, 여기서도 최악의 경기력으로 팀을 강등시켰다.

이처럼 유리치 감독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던 인물이다. 하지만 아탈란타의 선택을 받았고, 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과연 아탈란타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이겨내고 UCL에서 호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는 2025-2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오는 24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약 10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세리에A 전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츠 OTT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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