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모글로빈이 뇌세포 지킨다'..뇌질환 치료 실마리
【 앵커멘트 】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 단백질로 알려진 헤모글로빈에
퇴행성 뇌질환을 막는 항산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항산화 기능을 극대화하는 식약 후보
물질까지 개발해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불치병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의 피를 붉게 보이게 하고
몸 속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 헤모글로빈.
혈액 속 적혈구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헤모글로빈이 뇌세포 가운데 하나인
'별세포' 속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과 KIST 뇌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이 헤모글로빈이 항산화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나 노화로 인해
뇌 속에서 과산화수소를 분비하는데,
이 물질이 쌓이면 신경세포가 손상돼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별세포 속 헤모글로빈이 과산화수소를 산소와 물로 분해한다는 것을 밝혀낸 겁니다.
▶ 인터뷰 : 원우진 / 기초과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저희 연구단에서 뇌 속 별세포가 만들어 내는 과산화수소가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임을 밝혔고, 이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연구팀은 헤모글로빈의 항산화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저분자 화합물도 개발했습니다.
이 물질은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과산화수소
분해 능력을 최대 100배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루게릭병에 걸린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생존 기간이 4주 이상 늘었고, 기억력과 운동 기능이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되는 등 치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창준 /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또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성과로
루게릭병이나 치매 같은
불치병 치료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JB 이호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성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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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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