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 두고 “암세포처럼 못 잘라” vs “총질 세력은 배제”…엇갈린 ‘김앤장’

정윤경 기자 2025. 8. 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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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안철수·조경태와 좋은 관계…암세포 자르듯 잘라내면 독재”
장동혁 “‘당이 내란 동조 세력’ 주장하면 전당대회 이후로 함께 못 가”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국민의힘 당원들은 '반탄'(탄핵 반대)파의 손을 들어줬다. 22일 반탄파의 대표주자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나란히 당 대표 선거 결선 진출자에 올랐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했지만 '찬탄'(탄핵 찬성) 진영과의 향후 관계 설정을 두고는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포용'을, 장 후보는 '결단'을 내세웠다.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꽃다발을 받은 뒤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野 결선 후보, '찬탄' 세력 동행에 입장 차

이날 김 후보는 결선 진출 후 기자들과 만나 '찬탄 세력과 함께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안철수·조경태 후보 모두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며 "나는 이들 모두가 당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융화와 통합이 옳은 길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표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다. 많이 만나고 토론하면서 당내 민주적 절차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무조건 암세포 자르듯이 잘라내면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일 뿐이다. 우리 당이 더 많은 대화와 포용을 통해 민주주의적 방식에 익숙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 후보는 찬탄 세력과 동행에 선을 그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도 말했듯이 107명이 단일 대오로 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계속해서 당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분들, 이를테면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거나 '당이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들과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굳이 누구를 지목하지 않아도 우리 당과 끝까지 함께할 수 없는 이들이 누구인지는 모두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은 더 이상 우리 당과 함께 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장 후보는 찬탄파의 표심 확보를 위해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 모습을 당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리한 이슈가 제기되더라도 피하지 않고 선명하게 답해왔다. 극우라는 비판도, 지나치게 강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입장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했다.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투표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누구보다 잘 알아" vs "과거는 과거일 뿐"

대여 투쟁 전략에 대해 김 후보는 "현재 원내 투쟁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노란봉투법·방송법 등 악법들이 계속 통과되고 있는 만큼 원내 대응과 함께 장외 투쟁, 국민적 저항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단체나 국제 상공회의소 등과 연대하면 실질적 압박이 가능하다. 교회 등 시민사회와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투쟁은 정청래식으로 수류탄 던지듯 무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기반으로 국회 안팎에서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맞서 농성을 벌인 점을 거론하며 "특검이 두 차례나 왔지만 범죄와 관련된 증거를 특정하지 못해 집행하지 못했다. 이는 당사를 누가 지켰기 때문이 아니라, 법리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이 여당과 맞서려면 단순히 몸으로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전략으로 싸워야 한다"며 "낡은 투쟁 방식에서 벗어나 분명한 대안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결선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결 경험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핵심은 누가 이른바 '이재명 독재'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느냐일 것"이라며 "민주당과 싸우는 일이 간단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앞서 '반이재명 독재 투쟁' '정청래 대표는 극좌 테러리스트' 등 대여 강경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정청래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투쟁 방식과 목표, 그들의 인적 특성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점을 부각한다면 결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장 후보는 자신을 "미래로 당을 끌고 갈 수 있는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자체장과 대선 후보를 지낸 경험은 과거일 뿐"이라며 "나는 현재에서 출발해 당을 미래로 이끌 인물이다. 당원과 국민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가 충청권(충남 보령서천)인 점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충청권 인사들로 포진해 있는 만큼, 국민의힘에서도 중원을 끌어갈 수 있는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원 싸움이 어려워지고 이는 전체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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