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트럼프, 또 "2주 준다"…푸틴 질질 끌자 도로 압박 키우나
추가 경제 제재·우크라 지원 가능성…러 테러지원국 지정 움직임도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합의 시한을 '2주 이내'로 다시 설정하고 진전이 없으면 도로 러시아 압박을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협상력 회복 시도?…러시아 공격 또 언급
BBC방송,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논평가 토드 스타네스와의 인터뷰에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지 앞으로 2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는 "침략국 공격 없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반격을 맹비난하던 과거 입장과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과 신형 '플라밍고'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소식과 맞물려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트럼프가 평화 구축 언급 없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강화를 부추기는 것처럼 보인다며 "외교적 노력이 질질 끌릴 것처럼 보이자 협상력을 회복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7월에도 러시아 공격에 관심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이 무기를 주면 모스크바를 때릴 수 있냐고 물었다. 젤렌스키는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미국에 대러 압박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당초 트럼프는 러시아가 이달 8일까지 휴전을 합의하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지만 푸틴과의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되면서 흐지부지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앤드루 바이스 연구원은 "트럼프가 추가적인 경제 제재나 우크라이나 군수품 공급 확대로 다시 압박하고 위협한다면 푸틴이 몇 번이라도 회담에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선 트럼프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러시아가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송환하지 않으면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르면 수출 통제, 금융 제재, 민간기업 활동 제한 등에 처해진다. 러시아에 이미 비슷한 제재가 부과돼 있긴 하지만 테러지원국으로 아예 공식 지정해 버린다면 이례적인 조치다.
급물살 타더니 영토·안전보장·정상회담 모두 답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는 지난 15일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과 18일 미국·우크라이나·유럽 확대 정상회의가 잇따라 개최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주요 쟁점들을 놓고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영토 교환과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젤렌스키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여부 등 어느 것 하나 구체화한 내용이 없다.
젤렌스키는 푸틴 요구대로 동부 돈바스를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까지 통째로 넘길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전시 계엄령으로 정권을 유지 중인 젤렌스키의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며 정상회담 가능성에 찬물을 추가로 끼얹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 역시 미국이 유럽 주도의 지상군 파병을 뒤에서 최소한의 기술적 지원만 하겠다고 한 발 빼면서 제자리걸음이다. 러시아는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당연히 반대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협상 국면에서도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하며 과연 종전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에도 보란 듯이 우크라이나 내 미국 사업체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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