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파 ‘김앤장’ 내전 성사…국민의힘 당대표 결선 승부처는?

정윤성 기자 2025. 8. 22. 19: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전대서 최종 맞대결…‘찬탄파’ 낙마 이후 갈 곳 잃은 표심 변수로
‘내란정당’ 극복, 특검 압박, 여소야대…새 당대표 앞 과제 산적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결정할 결선 투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강경 보수 후보간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차악'을 택하게 된 친한(親한동훈)계 표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포함한 4인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표율 상위 2인인 두 후보가 최종 경쟁을 치르게 된 것이다. 공정한 결선 투표를 위해 세부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아 누가 1위였는지는 알 수 없다.

결선 진출 직후 김 후보는 "범죄자 이재명 독재정권을 막는 의병이 돼달라"면서 "우리 당을 강력하게 투쟁하는 정당으로 만들자"고 외쳤다. 장 후보도 "국민의힘에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를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았다"며 "분열 없는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네 후보 가운데 '압도적 1강(强)'이 없는 판세였지만, 반탄 주자간의 양자 대결 구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당원 투표 비중이 80%에 달하는 전당대회 구조상 윤 전 대통령과 절연 등을 나란히 외쳤던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두 후보가 막판 변수 창출을 위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안 후보가 완주를 택하면서 무산되자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제 승부는 김 후보와 장 후보가 찬탄파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명성 경쟁을 해온 두 후보가 다가오는 결선 투표까지 중도층 표심을 향한 '확장성' 메시지를 어떻게 던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때 친한계 핵심이었다가 노선을 달리한 장 후보보다 김 후보를 선택하는 찬탄파의 표가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찬탄 지지층들이 실제 김 후보를 선택하기보다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탄핵 찬반을 떠나 당의 활력을 바라는 당내 여론이 장 후보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누가 돼도 강경 드라이브…찬탄파는 낙선 후폭풍

김 후보와 장 후보 모두 선명한 반탄 색채를 드러내 온 만큼,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강경 노선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지도부는 산적한 숙제를 마주해야한다. 무엇보다 당 안팎을 압박하는 '내란정당' 프레임과 지지율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돌파해야 한다. 당장 '김건희 특검'이 신천지의 집단 당원가입 의혹 수사를 위해 중앙당사 문을 두드리며 당원 명부 제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현역 의원들 역시 특검 수사의 칼날 앞에 놓여 있다.

강경파 여당 대표의 존재도 어깨를 무겁게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07석에 불과한 여대야소 구도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아낼 해법을 찾아내는 것도 과제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탄과 찬탄파의 갈등이 격화된 만큼 내부 분열 수습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고배를 마신 안 후보와 조 후보의 거취는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단일화를 거절한 안 후보에 대해선 벌써부터 찬탄파 내부에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될 경우 단일대오 형성을 위해 두 후보를 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혁신 동력을 앞세워 온 두 후보가 나란히 낙선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23일 TV토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이후 24일과 25일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진행돼 26일 당대표가 최종 선출된다. 이번에 당선되는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