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중해야” 민주당 비판에…혁신당 “신중 행보하는데 언론이 부각”

기민도 기자 2025. 8.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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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뒤 온·오프라인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한 여권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면 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조 전 대표가 '자중 모드' 대신 지역 방문 등 '광폭 행보'를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 비판이 잇따른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단행했는데, 조 전 대표의 행보는 이 대통령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는 불만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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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돼 풀려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자정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뒤 온·오프라인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한 여권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면 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조 전 대표가 ‘자중 모드’ 대신 지역 방문 등 ‘광폭 행보’를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 비판이 잇따른다. 혁신당은 이런 우려를 “경청하고 있다”고 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이 끝났으니 내란을 종식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관점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민주당 내에서)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법원 판단도 존중해야 한다. 본인의 자숙, 성찰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선장군인 것처럼 ‘언제 출마하겠다’, 2030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낸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겠나. 성과로 보답하겠다’라는 (조 전 대표의) 메시지가 혼란스러워서 제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했다.

그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는 석방된 이후 에스엔에스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며 “조 전 대표를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고도 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단행했는데, 조 전 대표의 행보는 이 대통령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는 불만이 감지된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엔(n) 분의 1’ 발언을 두고 “사면 자체가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거를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 이런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호남의 한 다선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조 전 대표의 지금 행보는 자신을 희생하는 ‘쇄빙선’이 아니라 본인 중심의, 본인의 정치를 하는 ‘중형선박’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첫 공개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자신의 사면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엔 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실제 공개 행보는 언론 인터뷰와 감사인사 일정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는데, 일부 발언이나 에스엔에스가 (언론에)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선 공지된 오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과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기본적인 일정이라는 취지다. 혁신당 한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석방 이후 언론과 접촉하거나 당원과 만나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라며 “조 전 대표 역시 불필요하게 나서지 않고 조심스럽게 언행을 신중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의) 걱정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도 “우려를 경청하고 있다. 경청하면서 조 전 대표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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