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오타니급 혜자 계약… 이색 대업까지 도전, 심지어 다저스도 밀어주기 선언!

김태우 기자 2025. 8.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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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포수 타격왕이라는 이색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윌 스미스
▲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윌 스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 LA는 요즘 다저스 경기 중계 때 꽤 자주 실시간 내셔널리그 타율 순위를 올린다. 보통 이는 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이 치열할 때나 삽입하는 그래픽이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까지 한 달이 넘게 남았는데도 이렇다.

다저스 소속 두 선수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타격왕 레이스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서도 그렇다. 22일(한국시간)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 1위는 윌 스미스(LA 다저스)로 0.303이다. 그런데 2위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도 0.303, 3위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도 0.303이다. 모 단위로 1·2·3위가 갈린다. 4위 재비어 에드워즈(마이애미)는 0.302로 이들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위권과 비교적 넉넉한 격차로 앞서 나가고 있는 아메리칸리그와 사정이 다르다.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왕은 경기마다가 아니라 타석마다 1위의 주인공이 바뀌는 대혼전이다. 여기서 버티는 선수가 결국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 아직 누가 1위를 차지할지는 예측 불허다.

주목을 받는 선수는 스미스다. 스미스는 포수다. 지명타자로도 간혹 뛰기는 하지만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고타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수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뛰어난 타격과 눈을 앞세워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8월 이후 체력 부담인지 타격 성적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벌어둔 게 많아서 여전히 선두권이다. 타율은 경쟁이 심하지만 출루율(.410)은 2위권과 격차가 크다. 내셔널리그에서 4할대 출루율 선수는 스미스가 유일하다.

▲ 다저스는 스미스가 타율 및 출루율 1위에 도전할 수 있게끔 규정타석을 확보해주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포수로서는 칼 랄리(시애틀)가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다 빨아들이고 있다. 역대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은 확정적이다. 애런 저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갈 수 있느냐가 마지막 이슈다. 그런데 스미스도 랄리의 이 ‘버닝 시즌’만 없었다면 최고 포수로 인정받을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필 이 타이밍에 랄리라는 괴물이 등장했을 뿐이다.

다저스의 육성 시스템을 차분히 거쳐 이제는 부동의 팀 주전 포수로 올라선 스미스는 원래부터 공·수가 잘 겸비된 정상급 포수로 평가됐다. 특히 올해는 타격 성적이 좋다. 스미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64인데 올해는 데뷔 후 첫 3할에 도전한다. 통산 출루율은 0.359인데 역시 올해 출루율(.410)이 훨씬 높다. 100경기에 나가 15개의 홈런도 때렸다. 팀의 중심 타선에 위치하는 선수다. 올해 OPS는 0.912에 이른다.

한 가지 관심은 규정타석 소화 여부다. 포수는 일주일 내내 뛸 수 없다. 4~5경기 뛰면 하루를 쉬는,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쉰다. 그래서 팀의 주전 포수라고 해도 작은 부상이라도 있으면 규정타석을 못 채우는 경우들이 있다. 다저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해 무조건 규정타석을 채워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포수 타격왕’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에 도전할 발판을 깔아주겠다는 것이다.

▲ 스미스에 대한 다저스의 10년 1억4000만 달러 계약은 완벽히 성공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스미스는 이미 다저스와 장기 계약이 되어 있다. 다저스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10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에 묶었다. 당시 논란이 조금 있었다. 좋은 포수인 것은 맞는데 10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당시 스미스는 만 29세의 포수였다. 마흔까지 계약을 보장한 셈이었다. 잘하면 종신 다저스맨으로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골칫덩어리가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스미스는 지난해 안방을 지키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는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다. 연간 1400만 달러 수준으로 이런 포수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팀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지금 당장은 구단 친화적 계약이다. 실제 스미스는 지난해 3.5의 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올해는 현시점까지 4.4의 WAR을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는 이미 다저스가 5000만 달러 수준의 원금을 회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타니 쇼헤이 못지않은 혜자 계약이다. 스미스의 경력이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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