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규라인'은 커녕 이경규 수발꾼이 한 명도 안 보이네('마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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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런 이경규가 이번에는 SBS <한탕 프로젝트 마이턴> 으로 돌아왔다. 한탕>
박지훈, 남윤수는 MBC <나 혼자 산다>
를 보고 이수지, 김원훈은 쿠팡플레이
중요한 건 이경규가 이번에야말로 인맥을 끊어 내고 박지현, 남윤수 등 새로운 얼굴들과 참신한 기획에 도전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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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TV 예능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한다. 방송의 아이콘이던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조차 요즘은 TV를 안 보고 일명 '짤로만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하지 않나. 작금의 지상파 예능을 돌아보면 관찰 카메라 형식의 연예인 가족 이야기, 맛집과 여행지 소개, 토크와 게임의 결합. 거기에 언젠가부터 부부 갈등이 추가됐다. MBC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의 경우 똑같이 출연자가 기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패널들은 '대박', '귀여워', '맛있겠다', 몇 마디로 시간을 채운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 패널들과 다를 바 없다. 웃음을 만들기보다는 반응에만 일조하는 풍토 속에서 개그맨이란 호칭이 무색해졌다.
더 큰 문제는 인맥이 기댄 구성이다. 예능이 난파선처럼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제작진은 늘 쓰던 출연자만 돌려쓰고 메인 진행자 주변을 같은 얼굴들로 채운다. 일명 '라인'이다. 재능이 있어도 연줄이 없으면 발붙이기 힘들다. 그러니 방송인들은 선배님, 선배님 하며 비위를 맞출 수밖에.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네 채널에 나왔으니 너도 내 채널에 한 번 나오라는 식의 인맥 돌려막기가 반복될 뿐이다.

사실 개그계의 원로급인 이경규 역시 그와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갓경규'도 지인 찬스로 운영되면서 조회 수가 널을 뛰었고 방송에서의 권위도 예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경규가 누군가. 위기 극복 능력이 타고난 사람이다. 2000년대 중반 MBC에서 밀려난 뒤 2007년 SBS로 자리를 옮겨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을 선보였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이제 끝인가 싶었으나 이후에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민 합창단 프로젝트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KBS <연예 대상> '대상'을 거머쥐지 않았던가. 이어 SBS <붕어빵>, <힐링캠프>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렸고 SBS <연예 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으나 방만한 진행으로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고.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바로 다음해 JTBC <한끼 줍쇼>로 재기하는 등 파란만장한 이력이 반복됐다. 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납작 엎드렸다가 기사회생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
그런 이경규가 이번에는 SBS <한탕 프로젝트 마이턴>으로 돌아왔다. 목요일 밤 방송 중인 <마이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멤버 구성이다. 그 지긋지긋했던 '라인'이 사라졌다. 탁재훈, 추성훈, 박지현, 남윤수, 이수지, 김원훈. 이경규와 뚜렷한 인연이 없던 이들이다. 박지훈, 남윤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보고 이수지, 김원훈은 쿠팡플레이 <SNL>에서의 활약상을 보고 캐스팅 했을 텐데 무엇보다 일명 이경규 '수발꾼'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놀라운 변화다. 인맥에 기대지 않은 출발, 여기에 바로 <마이턴>의 의미가 있다.

4회까지 방송된 현재, 아직은 정체가 모호하다. 꽁트인가? 드라마인가? 대본인가? 혹시 즉흥 연기? 보면 볼수록 아리송하다. 기본 배경은 남성 멤버들의 트로트 아이돌 그룹 도전기지만 갑자기 탁재훈·김용림의 러브라인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수지가 1인 다역으로 나오기도 한다. <마이턴>이 페이크 드라마 형식의 리얼리티 쇼라는 실험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Mnet <음악의 신>이나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를 연상시키는데 지상파 예능에서는 드문 시도다.
중요한 건 이경규가 이번에야말로 인맥을 끊어 내고 박지현, 남윤수 등 새로운 얼굴들과 참신한 기획에 도전했다는 점이다. 아직은 미지수지만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련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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