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뒷주머니에”라더니…200일 만에 들통난 한덕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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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관련 청문회.
조은석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온 뒤 대접견실에서 대기하던 한 전 총리가 정장 안쪽 주머니에서 '문건'을 꺼내는 모습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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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계엄 당일 CCTV ‘문건 꺼내는 모습’ 발견
결국 19일 특검 조사 때 “선포문 받았다” 실토

“비상계엄 선포문입니다. 보신 적 있습니까?”(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거를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당시에는 제가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고요. 비상계엄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그리고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제 그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그 때’ 알았다고요?”(부 의원)
“나중에 보니까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습니다.”(한 전 총리)
지난 2월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관련 청문회. 화면에 ‘비상계엄 선포문’이 띄워지자 한 총리는 ‘양복 뒷주머니’를 언급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엔 보기는커녕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 하다가 뒷주머니에 있는 걸 나중에 알았다는 황당한 해명에 부 의원은 실소가 나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그럼 본인이) 집어서 뒷주머니에 넣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재판에선 “(계엄 선포문을) 언제 어떻게 받았는지 정말 기억이 없다”고도 증언했다. 모두 사전에 관련 내용을 알기 어려웠단 취지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 2인자이자 국무회의 부의장인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같은 해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로부터 200여일이 지난 22일, 한 전 총리의 당시 발언들과 배치되는 물증을 특검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석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온 뒤 대접견실에서 대기하던 한 전 총리가 정장 안쪽 주머니에서 ‘문건’을 꺼내는 모습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집무실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에 1차로 호출한 한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모여 있었다. CCTV 영상에는 한 전 총리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낸 문건을 유심히 살펴보며 이 전 장관과 논의하는 모습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관련 문건일 거란 게 특검의 판단이다.
그 사이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도 나서려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지난 19일 특검 소환 조사를 받으며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았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한 전 총리를 세 번째 불러 조사 중인 특검팀은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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