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 쓴 사진’ 올린 정청래… “왕 노릇” 비판에 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라시대 금관을 쓴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강성 친명계 지지자 사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왕 놀이를 한다”는 반발이 나온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불국사와 경주 국립박물관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사진 37장을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정 대표가 왕관을 쓴 듯한 모습의 착시 사진 두 장이 문제가 됐다. 정 대표가 신라 왕관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유물로 알려진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을 감상하는 장면이었는데, 카메라 각도 때문에 머리에 실제로 왕관을 올린 듯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이 두 장의 사진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정 대표 게시물 댓글에는 “대표님 화이팅” 등 지지자들의 격려 메시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일부 친명계 지지자 등 사이에서 정 대표가 대선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왕관 쓴 사진’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왕 노릇한다” “설명 없이 금관 쓴 사진은 상왕 놀이하는 거냐” “누가 보면 대통령 위인 줄 알겠다” “국왕 같은 포지션?” “대통령 꿈에 부풀어 속셈 숨기는 것조차 귀찮아 보인다” 등의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페이스북 수정 내역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21일 오후 5시 9분쯤 삭제됐다. 현재 정 대표 계정에서 두 사진은 확인할 수 없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이어졌다.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YTN ‘뉴스나이트’에서 “지금 대표된 지 20여 일 만에 그러면 그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가 있다 보니까 사진을 삭제한 거 아니냐”라며 “이런 사진은 사실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사진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일반인들이 재미로 한 번씩 하는 거 있지 않냐. 태양을 손가락으로 잡는 사진 등 여러 가지를 하는데, 저 사진은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정치인이고 당 대표고 또 지금 이후에 뭔가 정 대표가 이후의 (정치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상황 속에서 논란이 됐다”며 “사진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정치적 해석을 낳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같은 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우리 당은 이걸 어떻게 해석하냐면 정 대표가 파이터 이미지로 좀 알려져 있지만 개그 욕심이 있다. 본인은 이거 재밌다고 올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통령이 있는데 왕관을 쓴 사진을 올리느냐’ 해석할 거라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용남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라면 다른 정치인들은 이런 사진 자기 계정에 절대 못 올린다”며 “근데 이런 걸 본인 스스로 올릴 수 있는 정치인이 정청래 대표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관은 왕관이지 않느냐. 왕관을 쓴다는 것은 바로 대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같으면 절대 못 올린다”고 했다.
반면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이 차기 (대선 후보) 0순위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소셜미디어에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가이드가 해당 위치에 서 있으면 ‘왕관을 쓴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사진을 촬영한 것”이라며 “본인이 (그 구도로) 찍겠다고 한 게 아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삭제 이유에 대해선 “별일 아닌데 괜히 말이 나와서 삭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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