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첫날 쏟아진 '매파적' 발언… 시장, 금리 인하 확신 '흔들'
금리 동결 확률 7.9%서 26.7%로 '급상승'

중앙은행장과 경제학자들이 모여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회의) 첫날인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에게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다음 달 금리 인하를 확신했던 시장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제프리 슈미트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방송에 "정책 금리를 움직이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며 "지금과 9월 (금리 결정) 사이에 언급돼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슈미트 총재의 발언은 향후 한 달간 충분한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다음 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올해 6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시장은 최근 지표로 드러난 노동 시장 침체와 낮은 수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예측해왔다. 지난 1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5월(14만4,000명→1만9,000명)과 6월(14만7,000명→1만4,000명)의 고용 증가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고용 쇼크'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다른 연준 구성원들도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춰야 한다"고 거론하며 "만약 내일 FOMC 회의가 진행된다면 금리 인하에 동의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블룸버그통신에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던 이전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다음 달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의 믿음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26.7%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7.9%에서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 연준 내부에서 고용 시장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한 만큼, 실제 금리 인하 여부는 향후 지표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추미애 법사위 첫 상정 법안은 '더 센 김건희 특검법' | 한국일보
- "기억 없다"던 한덕수, 특검서 "尹에게 계엄선포문 받았다" | 한국일보
- 로제 '아파트' 제쳤다... 4년 전 망한 노래 갑자기 대박난 이유 | 한국일보
- 유승민 딸 유담, 31세에 교수 임용… 내달 인천대 강단 선다 | 한국일보
- 한동훈, '김건희 옥중 발언' 반박… "무한 영광 줘도 매관매직·계엄 막는다" | 한국일보
- 꽁초 버리다 경찰 보고 도망...잡고 보니 177억 가상화폐 사기범 | 한국일보
- 추석 전 검찰청 없앤다지만... 중수청 어디로? 보완수사권은? 디테일은 첩첩산중 | 한국일보
- 이 대통령, 조국 사면 전 "피해 있어도 '해야 할 일'"... 참모가 전한 사면 뒷얘기 | 한국일보
- 장경태 "尹 체포 시도 과정서 엉덩방아 없었다… 아이 떼쓰듯 발길질" | 한국일보
- 상처받은 아이 스스로 고립… 부모는 곁에만 있어도 된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