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몸짓과 저항의 행진, 나레쉬 쿠마르 개인전 ‘March to March’

최병태 기자 2025. 8.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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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6일, PS CENTER서 개막

인도 출신 작가 나레쉬 쿠마르(Naresh Kumar)의 개인전 '마치 투 마치(March to March)'가 오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PS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인 인도 파트나에서부터 현재 그가 작업하고 있는 뭄바이에 이르는 이주와 기억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복과 의식, 충돌과 연결이 공존하는 세계를 기록한다.

전시 제목인 ‘마치 투 마치’는 달의 순환을 뜻하는 동시에 행진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3월은 겨울이 끝나고 봄·여름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달이자 색을 뿌리며 새 시작을 기념하는 홀리(Holi) 축제가 열리고, 회계연도의 마무리를 통해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열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전환의 시간에 주목하며 우리의 일상적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저항의 행진이 되고 그 반복과 순환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사회적 연대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된다. 〈저항하는 사람들〉 시리즈는 어깨를 맞대거나 조용한 저항의 움직임을 통해 삶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며 〈고향의 해부〉는 고향 파트나의 언어와 몸의 기억을 탐구한다. 〈우리의 광주〉는 2023년 광주 레지던시 경험에서 비롯된 작업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오늘의 시간으로 불러내며 저항의 연대를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동방의 빛은 동양의 빛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공동체적 상상을 제안한다.

나레쉬의 작업은 정치적 비판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 감수성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작품은 오래된 전화번호부와 같은 개인의 흔적과 사회적 기억이 담긴 종이에 고향과 연결된 색채와 의례적 몸짓 등 반복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요소로 구성돼 저항의 흔적을 일상의 기록으로 새겨낸다. 그는 비하르와 델리, 파리, 광주, 다시 뭄바이로 이어지는 궤적 속에서 저항의 흔적과 연대의 감각을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구현한다.

오는 27일 오후 6시 오프닝 리셉션, 9월 13일 오후 3시 나레쉬 쿠마르의 클로징 퍼포먼스와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돼 있다. 그의 예술은 개인의 기록이자 행진자의 연대기이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갈등과 희망을 동시에 비춘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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