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되기까지…52년 여정 한눈에 본다

주성미 기자 2025. 8.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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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지고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세계유산: 우리가 사랑한 반구천의 암각화' 특별기획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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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우리가 사랑한 반구천의 암각화’ 특별기획전
울산암각화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 마련된 ‘세계유산: 우리가 사랑한 반구천의 암각화’ 특별기획전 들머리에 적층제조로 만든 ‘새끼 업은 고래’ 조형물. 울산암각화박물관 제공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지고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세계유산: 우리가 사랑한 반구천의 암각화’ 특별기획전을 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선보인 이번 기획전은 내년 2월28일까지 6개월 동안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입체적으로 표현된 고래 모양의 조형물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어미 등에 업힌 아기 고래 모습의 ‘새끼 업은 고래’는 ‘반구천의 암각화’ 속 유명한 그림 중 하나로, 박물관 쪽이 이번 전시에 맞춰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유산 등재, 영광의 순간’, ‘탁월한 보편적 가치’, ‘우리가 사랑한 반구천의 암각화’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난달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47차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1248번째 세계유산으로 발표된 순간의 영상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1973년 5월4일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1995년 6월23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국보지정서도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 국보지정서 부록에는 ‘티(T)자 모양으로 꺾인 바위면에 인물, 동물, 기타 물상 등 200여점 조각’이라고 적혀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1972년 7월 암각화를 궁금해하며 주민 최외수씨에게 보낸 편지, 사진, 당시 보고서 등도 있다.

암각화를 보존하고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발자취는 3부에 담겼다. 1985년 10월 울주군 천전리 암각화 복제모형을 만들기 위해 기금 600만원을 모으는 안내문과,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된 모형의 영향을 받아 만든 각종 기념품, 악보, 앨범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쪽 벽면에는 ‘암각화가 더는 정치 논리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한국인의 자랑거리를 넘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길 소망한다’는 이달희 울산대 교수의 말이나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전 경주와 안 바꾼다’고 한 민속학자 김열규 교수의 말이 걸렸다. 암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시를 노래한 나태주·김남조·강은교·정호승 시인의 작품도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효영 울산암각화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반구천 암각화를 보존하고,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 분들의 노력과 그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며 “많은 분이 암각화를 사랑하는 만큼 방대한 기록물이 남아 있어, 그 가운데 전시품을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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