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 AI 대학도시로의 도약 ‘관광을 넘어 지식으로’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이 무너진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관광에 의존해온 제주 역시 산업 다각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대학을 중심에 둔 새로운 발전 전략, 곧 '대학도시 제주'가 필요하다.
세계는 이미 대학도시의 힘을 보여주었다. MIT와 스탠포드가 실리콘밸리를 키웠듯, 지식과 인재가 산업과 결합할 때 도시의 경쟁력이 만들어진다. 기술은 교육에서 나오고, 일자리는 기술에서 만들어진다. 제주가 벤치마킹해야 할 성공 방정식이다.
현재 제주 GRDP는 약 21조 원 규모, 그중 관광업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서비스업 편중은 경제를 외부 충격에 취약하게 하고, 청년층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낸다. 반면, 제주대학교와 제주국제학교, 첨단과학기술단지 등은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이다.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관광, 해양바이오, 청정에너지, 디지털 산업과 연결해야 한다.
대학도시는 한 가지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창업을 촉진하는 모델, 산업단지 인력을 공급하는 모델, 도시 혁신을 이끄는 '운전자형 모델'이 있다.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이 세 가지를 모두 흡수하는 '복합형 대학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항만 물류망, 글로벌 교류 기반은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핵심은 대학을 지역과 분리된 섬이 아니라, 열린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이 공유하는 체육관·도서관·문화시설 같은 시설에 용도를 변경하여 상층에 아파트와 복합시설을 결합하는 '초등학교 복합화'는 교육을 지역의 핵심 심장으로 만든다.

제주의 대학들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이는 단순히 온라인 강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학습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