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후보 쫓아가 “배신자”… ‘폭풍전야’ 野 전당대회

청주=송복규 기자 2025. 8. 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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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렸다.

'배신자'는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의 연설을 방해하는 데에 사용한 구호다.

행사장에서 만난 책임당원들은 대부분 반탄파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또 다른 책임당원 이민구(62)씨는 찬탄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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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두고 지지자 사이 과열 양상
‘찬탄 지지자’ 응원 방해도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렸다. 기온이 섭씨 33도를 넘으며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뜨거운 날씨였지만, 당원들은 그보다 더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반탄(탄핵 반대)파 지지자들은 친윤(親윤석열) 성향인 전한길씨가 시작한 “배신자” 구호를 여전히 외치고 있었다.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오스코가 책임당원과 지지자들로 붐비고 있다./송복규 기자

낮 12시 45분 도착한 청주오스코 주변에는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길을 따라 걸려있었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총통, 독재타도’를, 장동혁 후보는 ‘제대로 싸우는 젊고 강한 대표’를 구호로 내세웠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후보는 ‘변하지 않고, 변화시키겠습니다’라며 혁신을 강조했고, 조경태 후보는 자신을 ‘정통보수 재건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각 지역에서 온 책임당원과 지지자들은 식전행사가 열리기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전당대회 행사장을 채웠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 중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하며 응원피켓을 든 사람이 눈에 띄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깃발과 피켓을 들고 전당대회 행사장 앞을 행진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22일 전당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오스코 앞에서 깃발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송복규 기자

본격적인 응원전은 더운 날씨 탓에 주로 실내에서 이뤄졌다. 지지자들은 후보별로 입구에 서서 길을 만들고 후보가 들어오면 환호했다. 조경태 후보는 오후 1시 11분쯤 가장 먼저 행사장에 등장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조경태’를 연호했고, 뒤이어 입장한 혁신파 후보들을 응원했다.

반탄파 지지자들은 찬탄파의 응원에 “배신자”를 외치며 반격했다. ‘배신자’는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의 연설을 방해하는 데에 사용한 구호다. 특히 반탄파 지지자들은 ‘배신자 야유’ 사태의 당사자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자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배신자”를 외치며 쫓아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반탄 지지자와 찬탄 지지자들이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문수(왼쪽부터)·조경태·장동혁·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이날 당대표 선거는 책임당원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행사장에서 만난 책임당원들은 대부분 반탄파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특히 찬탄파 후보 지지자들조차 응원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장동혁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건환(65)씨는 “(장 후보가) 젊고 강한 이미지가 있고, 후보 중 민주당과 제일 잘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지하게 됐다”면서 “김문수 후보와의 결선 투표가 예상되는데, 1차 투표에서 장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책임당원 이민구(62)씨는 찬탄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봤다. 이씨는 “결국 당을 친윤이나 극우가 접수하고 있기 때문에 (찬탄 후보가) 당대표가 되기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찬탄 후보가 안 나왔다면 국민의힘이 합리적 중도 보수 세력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쯤 당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결선 진출자를 공개한다. 결선 투표는 오는 24~25일 진행되고, 결과는 다음 날인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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