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자궁내막암·난소암 위험 낮추고 신장암 위험 높일 수도"

박정연 기자 2025. 8.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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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마운자로' 등 국내에서 비만 환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특정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반면 신장암 위험은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앙 비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각지 환자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암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온콜로지'에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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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왼쪽)와 마운자로.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제공.

'위고비', '마운자로' 등 국내에서 비만 환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특정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반면 신장암 위험은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 감량과 당뇨 조절 효과로 잘 알려진 약물들이 암 발생과도 관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앙 비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각지 환자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암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온콜로지'에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플로리다·조지아·앨라배마 지역의 20개 의료기관 자료를 통합한 '원플로리다플러스(OneFlorida+)' 네트워크를 활용해 총 8만6632명의 성인을 분석했다. 모두 비만 또는 과체중 진단을 받은 사람들로 이전에 암 진단을 받은 이들은 제외됐다. 조사 대상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한 4만3317명과 복용하지 않은 4만3315명으로 나뉘어 1대1로 비교됐다.

분석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를 복용한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암 발생률은 복용군에서 인구 1000명당 13.6명, 비복용군에서 16.4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산출한 위험비는 0.83다. GLP-1RA 복용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 17% 정도 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특히 자궁내막암, 난소암 그리고 뇌를 감싸는 막에서 암이 생기는 수막종에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 자궁내막암은 약 25%, 난소암은 약 47%, 수막종은 약 31%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 생식기 암과 특정 뇌종양의 위험을 낮춘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GLP-1RA가 모든 암 발생 위험을 낮춘 것은 아니다. 신장암의 경우 GLP-1RA 복용군에서 발생 위험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위험비는 1.38로 계산됐다. GLP-1RA 사용자가 비사용자보다 신장암 발생 위험이 약 38%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에 대해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LP-1RA가 어떻게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가 암 위험 인자들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특정 조직에서의 호르몬 작용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가설 단계로 실제 기전을 밝혀내는 데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GLP-1RA가 체중 조절과 당뇨 치료를 넘어 일부 암 예방 효과까지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신장암 위험 증가 가능성도 확인된 만큼 장기간 추적과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01/jamaoncol.2025.2681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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