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달러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잇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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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이 대표적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T·USDC 발행사와 잇달아 만나 이목이 집중된다.
이어 26일에는 하나금융지주 관계자와 또 다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 관계자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최근 금융당국 수장 교체로 정책 방향성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국내 금융그룹과의 협력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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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송금 협력 방안 논의
한은 “통화주권 위협 경계” 강조

4대 금융그룹이 대표적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T·USDC 발행사와 잇달아 만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은행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통화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행보라 관심이 쏠린다. 은행권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금융지주에선 회장급 인사가 직접 면담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히스 타버트 서클(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총괄사장과의 면담이 이날 잡혔다.
신한금융 측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아직 시일이 상당히 걸릴 문제이긴 하지만 법규가 마련됐을 때 바로 관련 사업을 시작하려면 충분한 검토를 통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같은 날 타버트 사장과 만나기로 했다. 이어 26일에는 하나금융지주 관계자와 또 다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 관계자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지난 5월 하나은행과 선제적으로 서클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하나금융 측은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이창권 부문장(부회장급)이 면담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에선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서클과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국내 유통과 송금 등 국제 거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의 부문에서 큰 틀에서의 공조를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이번 만남을 신중히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최근 금융당국 수장 교체로 정책 방향성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큰 틀에서 논의가 오가겠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까지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한은의 견제 기류도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현재 국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되며 외환 규제 회피 등 부작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 거래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신고 절차나 외국환은행 중심의 규제를 우회해 국가 간 자금 이동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세계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9%를 차지한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 1위) 테더의 경우, 준비 자산이 불투명하고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시장 초기에 점유율을 확보한 효과로 시장을 지배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가상자산 활용 범죄의 63%가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도 전날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에서 “외환거래법과 제도적 장치가 갖춰진 나라에서도 불법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라며 “간혹 동결 조치가 내려지지만 수십억 건에 달하는 일상 거래를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국내 금융그룹과의 협력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한은은 은행 중심의 발행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지주 관계자는 “서클 입장에서는 발행·수탁 관련해 국내 금융사와 접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도 전날 타버트 사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한은 관계자는 “서클 측 요청으로 면담이 성사됐다”며 “비공개로 길지 않은 시간 만났다”고 전했다. 유혜림·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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