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한라산 나무데크 뜯자…페트병·발열팩 쓰레기 ‘우르르’

제주 한라산 정상의 나무데크 교체 공사가 시작된 첫날, 데크 아래에서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2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라산 동능 정상 정비사업을 위해 나무데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페트병과 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자연 훼손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조리용 발열팩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데크 틈 사이로는 쉽게 빠질 수 없는 쓰레기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한라산 정상부에는 2006년 탐방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약 1200㎡ 공간 중 400㎡에 나무데크가 설치됐다. 이후 부분적인 보수가 이어졌지만 전면 교체는 이번이 19년 만에 처음이다.

쓰레기 문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국립공원 관리소가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벌여 약 1.5톤의 쓰레기를 수거했고, 2022년에는 직원 50명이 동원돼 5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워야 했다. 대부분은 페트병, 비닐, 음식 포장지 등 일회용품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도의회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1월13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양영수 의원(진보당, 아라동을)은 한라산 정상 데크 아래에 쌓인 쓰레기 사진을 공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한라산 정상은 겉으로는 나무 데크로 깔끔히 정비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밑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를 근본적으로 제한하거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이번 공사를 통해 정상부 나무데크 구역을 3개 구간으로 나눠 오는 10월 말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관리소 측은 "정상부 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정비 과정에서 수거된 쓰레기 처리와 함께 탐방 질서 확립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