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흠뻑쇼·워터밤?···속초시 "물 걱정 안 해도 된다" 자신만만한 까닭

강신우 기자 2025. 8. 22. 10: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싸이 ‘흠뻑쇼' 현장. 뉴스1, 속초시 제공
[서울경제]

강원 강릉시가 최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제한 급수를 실시 중인 가운데 인근 속초시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 '워터밤 속초 2025' 등을 잇달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시도 과거 제한 급수를 실시하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지만 지하 암반관정 개발과 지하댐 건설 등 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지역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흠뻑쇼'로 단 하루 만에 75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얻었다. 속초시가 KT, 고려대 디지털혁신연구센터와 함께 통신 및 소비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축제 당일 속초시에 전주 대비 23% 이상 급증한 75억원 이상의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 것이다.

더운 날씨에 전신이 물에 흠뻑 젖어가며 콘서트를 즐기는 '흠뻑쇼'와 '워터밤' 축제는 한 회당 100톤에서 300톤가량의 물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지만 많은 물을 써야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바로 지자체의 노력 덕분이다.

과거 속초시는 1995년부터 2018년까지 8회나 제한 급수를 실시한 적이 있다. 가장 최근 제한 급수를 실시한 2018년 2월 속초시는 밤 시간대 시 전역 제한 급수와 아파트 격일제 급수 등을 시행하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화장실 사용과 세탁, 설거지 등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마실 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물 문제와 관련해 지자체의 책임을 묻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에스파 카리나가 지난 달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워터밤 서울 2025'에서 물을 관객석으로 뿌리고 있다. 뉴스1

2018년 취임한 김철수 전 속초시장은 1호 공약으로 '물 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물 자립 도시를 위해 지하 암반관정 개발과 지하댐 건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한 수원 확보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특히 쌍천 지하댐 건설을 역점 사업으로 펼쳤다. 속초시는 1998년 만들어진 제1 지하댐에 이어 2021년 12월 지하 26m 깊이에 길이 1.1㎞, 높이 7.7m의 제2 지하댐을 준공했다.

속초시는 설악산이 발원지인 쌍천에서 물을 끌어다 오는데, 쌍천은 하천 길이가 11㎞ 정도로 짧고 경사가 급해 빠르게 바다로 흘러들어 금세 바닥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가뭄이나 갈수기 때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쌍천에 도랑을 내고 물이 다른 곳으로 새 나가지 못하도록 비닐을 깔기도 했다.

하지만 쌍천 지하댐 건설 이후에는 약 63만t(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물 걱정을 덜게 됐다. 아울러 현재 주 취수원인 쌍천 취수장 수량도 지난달 중순 내린 비로 풍부한 상황이다. 이달 14일에는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강릉시에 생수 3만병을 전달해 속초시는 이제 물을 나눠 주는 도시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기 시 맑은물개발팀장은 "제2 지하댐과 암반관정을 통해 비상 급수 시 약 3∼4개월간 시민과 관광객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며 "현재 쌍천 취수장 수량이 넉넉해 가뭄이 지속되더라도 연말까지 물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강신우 기자 see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