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농약잔을 들었나”…‘그것이 알고 싶다’ 영덕 재혼 부부의 미스터리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5. 8.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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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19년차 부부의 만찬은 왜 비극으로 끝났을까.

오는 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생사를 가른 최후의 만찬, 영덕 농약 음독 사건'을 다룬다.

부검 결과 남편의 사인은 '급성 농약 중독'.

농약을 삼킨 후 119에 신고하기까지 무려 17시간 동안 닫혀 있던 부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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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 SBS
재혼 19년차 부부의 만찬은 왜 비극으로 끝났을까. 한쪽은 세상을 떠났고, 다른 한쪽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은 의문을 품는다.

오는 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생사를 가른 최후의 만찬, 영덕 농약 음독 사건’을 다룬다.

지난해 7월 2일 오후, 영덕 소방서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 전화. “남편이 죽었다”는 아내의 절규였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거실 창문 앞에 쓰러진 남편과 바닥에 엎드린 아내를 발견했다. 식탁 위엔 술병과 농약병, 그리고 대접 하나가 놓여 있었다. 대체 그날 부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부검 결과 남편의 사인은 ‘급성 농약 중독’. 함께 쓰러졌던 아내 박씨는 극심한 구토 끝에 가까스로 살아났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남편이 먼저 “같이 죽자”며 농약을 따른 잔을 권했고, 자신은 그 잔을 받아 마셨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새벽녘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남편이 숨져 있었고, 본인은 토사물 속에서 살아남아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자녀들은 이 진술을 믿지 않는다. 사건 전날, 아버지는 아내를 향해 “힘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중고 거래도 했다. 주변 지인들 역시 그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남편이 창고에서 농약을 직접 꺼내오는 모습이 CCTV에 담겼고, 두 가지 농약을 섞어 자신에게 건넨 것도 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자신은 일부러 적게 마셔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구토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 이후 드러난 재정 문제는 의혹을 키웠다. 퇴직 후 여유롭게 생활하던 남편의 통장은 몇백만 원 남짓. 급여와 퇴직금은 모두 아내의 계좌로 들어갔고, 부동산도 아내 앞으로 증여돼 있었다. 박씨와 관련된 수상한 금융 거래 내역, 그리고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까지 이어졌다.

아버지의 죽음은 단순한 동반자살이었을까, 아니면 치밀하게 가려진 다른 그림자가 있었을까. 농약을 삼킨 후 119에 신고하기까지 무려 17시간 동안 닫혀 있던 부부의 집.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날의 진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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