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골프백 속 수상한 돈봉투…1300억 원정도박 돈 줄 찾았다

박다영 기자 2025. 8. 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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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도박자금을 환전해 수하물로 필리핀에 밀반출한 환치기 조직을 적발했다.

국내에서 확보한 환치기 자금은 명동·종로 등 국내 환전소에서 미화 100달러 지폐로 바꾼 뒤 운반책을 통해 필리핀으로 반출했다.

적발된 환치기 금액 1370억원 중 1340억원이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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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한국과 필리핀 간 도박 및 관광자금 환치기 조직 검거 브리핑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은닉사례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관세청이 도박자금을 환전해 수하물로 필리핀에 밀반출한 환치기 조직을 적발했다.

지난 21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022년부터 한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1370억원대 환치기를 저지른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총책 A씨 등 10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환치기는 은행 대신 불법 외국환전업자가 국내와 해외 간 자금 지급과 영수를 대행하는 불법 외환거래다.

조직원 일부가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 상주하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또는 객장 영업으로 '환치기' 고객을 모집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계좌 혹은 대면으로 돈을 받은 후 이에 해당하는 금액의 페소를 현지 카지노 달러에게 이체하거나 현지에서 현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확보한 환치기 자금은 명동·종로 등 국내 환전소에서 미화 100달러 지폐로 바꾼 뒤 운반책을 통해 필리핀으로 반출했다. 운반책은 환전한 달러를 캐리어나 골프백 등 수하물에 은닉해 세관 신고 없이 인천공항을 통해 불법 반출했다.

이들은 1회 평균 약 20만달러씩 2년간 519회에 걸쳐 필리핀으로 도박 자금을 운반했다. 총 밀반출 규모는 1155억원에 달한다.

적발된 환치기 금액 1370억원 중 1340억원이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으로 쓰였다. 대부분 현지 카지노에서 탕진돼 회수할 수 없는 상태다.

세관은 환치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여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금 출처 조사를 위해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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