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덜컥' 샀다가…결국 무너진 영끌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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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은행권 대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금리 기간이 지나 영끌 당시보다 이자가 늘어나고, 집을 처분하려 해도 시장이 얼어붙어 급매물도 매수 문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영끌족 주택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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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서울 임의경매 부동산 1867건
이자 늘어나고 처분은 어려워…"지속 증가"

경매시장에서 은행권 대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시장에서 매수자 찾기에도 실패하면서 퇴로가 막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의 임의경매 개시 신청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은 18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10건)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임의경매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했을 때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임의경매 개시를 신청한 부동산 유형 가운데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총 1532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임의경매 개시 신청 부동산도 331건으로 전년 동기(202건) 대비 6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들어 7월까지 임의경매를 신청한 부동산이 3만3035건에 달해 전년 동기(2만7527건)보다 20% 늘었다.
임의경매가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2020년 연 2%대 고정금리로 이뤄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5년 고정금리 기간을 마치고 4~5%대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이자가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차주의 소득을 고려해 대출을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없었기에 영끌족은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6·27 대출 규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주택 매각을 통해 퇴로를 찾기도 어려워졌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6월 23일 99.3이던 매수우위지수는 8월 11일 51.9까지 떨어졌다. 매수자우위지수는 기준선 100 미만일수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임의경매 물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부터 2021년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매수한 영끌족의 이자가 줄줄이 늘어나고 있어 상환에 어려움을 겪다 경매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의경매 신청 부동산은 지난해 13만9874건으로, 2013년(14만8701건) 이후 1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금리 기간이 지나 영끌 당시보다 이자가 늘어나고, 집을 처분하려 해도 시장이 얼어붙어 급매물도 매수 문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영끌족 주택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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