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저가스관 폭파범 이탈리아서 체포…전직 우크라 정보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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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발트해 해저에서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2년 만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 검찰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적의 세르히 K(49)를 이탈리아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지난 2022년 9월 26일 가스관 4개 중 3개가 연쇄 폭발로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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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2022년 발트해 해저에서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2년 만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 검찰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적의 세르히 K(49)를 이탈리아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지난 2022년 9월 26일 가스관 4개 중 3개가 연쇄 폭발로 파손됐다. 이 사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조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킨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였다.
이후 덴마크와 스웨덴 등이 각각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2024년 2월에 조사를 종결했다.
독일 검찰의 끈질긴 추격 끝에 지난 20일 밤 용의자가 이탈리아 휴양지 리미니에서 체포됐다. 그는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중 호텔에 신분증을 제시하다가 독일이 발부한 유럽체포영장으로 신원이 포착돼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가 포함된 팀은 2022년 9월 독일 로스토크항에서 '안드로메다'라는 이름의 요트를 빌려 폭파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위조 신분증을 사용했으며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해저 70~80미터 지점에 잠수해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측은 세르히 K가 직접 잠수한 다이버는 아니었지만 작전 전반을 지휘한 핵심 조정자였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우크라이나군 퇴역 장교이며 특수부대와 정보기관에서도 근무한 베테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래전부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고 자국의 지정학적 입지를 약화하는 러시아의 무기라고 비판해 왔다.
하지만 공격 대상이 동맹국인 독일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이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에 관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소속인 로만 체르빈스키 대령이 작전을 설계했으며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던 발레리 잘루즈니(현 영국 대사)가 이를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의 신병이 독일로 인도되면 재판 과정에서 누가 왜 이 작전을 지시했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개입 여부가 공개적으로 밝혀지면 우크라이나와 독일의 관계에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누가 체포됐는지 불분명해 논평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슈테파니 후비히 독일 법무장관은 "독일은 법치국가이며 우리 관할권 내에서 벌어진 범죄는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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