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는 인삼…‘두겹 지붕’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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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식 해가림시설에서 키운 인삼은 30%가 타버렸지만 '이중구조하우스' 속 인삼은 멀쩡합니다."
김영창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연구사는 "지난해 김 대표 농장에서 현장 실증한 결과 이중구조하우스는 노지 경사식 해가림시설보다 인삼의 고온피해를 90% 이상 줄였다"며 "관리 비용도 1000㎡(302평)당 62만원으로 경사식 해가림시설(304만원)의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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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필름 지붕 위 차광망 지붕
30㎝ 간격 둬 열기 배출 원활
경사식보다 내부온도 최대 3℃↓
방제횟수 줄어 약제·인건비 절감

“경사식 해가림시설에서 키운 인삼은 30%가 타버렸지만 ‘이중구조하우스’ 속 인삼은 멀쩡합니다.”
14일 전북 김제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만난 김태엽 백산인삼영농조합법인 대표(45·김제시 상동동)는 이중구조하우스의 성능에 연신 감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7월20∼31일 최고기온은 32∼35℃였다. 인삼은 기온이 30℃ 이상 넘어가면 고온피해가 나타난다. 그런데 김 대표의 시설하우스에서 키우는 인삼은 이파리 끝 일부만 갈변됐을 뿐 멀쩡했다.
이어 김제시 용지면의 한 인삼밭. 6600㎡(2000평) 규모의 노지에서 경사식 해가림시설을 설치한 이곳의 인삼은 상태가 온전치 못했다. 농장주 송모씨는 “7월 중하순부터 인삼 줄기와 잎이 타들어가더니 지금은 온전한 줄기를 찾을 수 없다”며 “고온피해를 본 인삼은 뿌리 성장이 더뎌 6년을 다 길러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대표와 송모씨 간 성패를 가른 것은 이중구조하우스다. 전체 5㏊ 규모로 인삼을 재배하는 김 대표는 2023년초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국비·지방비를 2000만원씩 지원받아 330㎡(100평) 면적의 이중구조하우스 2동을 지었다. 그 안에서 키운 인삼은 3년째 고온피해가 거의 없다.
이중구조하우스는 농진청이 2019년 개발한 것으로, 일반 시설하우스와 다르게 지붕이 두겹이다. 아래쪽 지붕은 백색 필름으로 만들어졌고 중앙에 60㎝ 너비의 틈이 있어 시설하우스 내부 달궈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간다. 위쪽 지붕엔 평소 검은 차광망이 말려 있는데, 기온이 28℃를 넘으면 자동으로 펼쳐진다. 위아래 지붕 사이엔 30㎝ 간격이 있어 차광망에 닿은 복사열은 시설하우스 내부로 바로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특성으로 이중구조하우스 내부 온도는 노지 경사식 해가림시설 대비 최대 3℃, 일반 시설하우스 대비 최대 5℃ 낮다.

김영창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연구사는 “지난해 김 대표 농장에서 현장 실증한 결과 이중구조하우스는 노지 경사식 해가림시설보다 인삼의 고온피해를 90% 이상 줄였다”며 “관리 비용도 1000㎡(302평)당 62만원으로 경사식 해가림시설(304만원)의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 감내할 만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중구조하우스 시공 비용은 3.3㎡(1평)당 18만원으로 노지 경사식 해가림시설(3만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내용연수(효용이 지속되는 기간)가 18년으로 경사식 해가림시설(6년)보다 3배 길다. 김 대표는 “이중구조하우스에서 인삼을 키우면 비를 전혀 맞지 않다보니 노지재배 때보다 방제 횟수를 70% 줄일 수 있다”면서 “차광망을 일일이 손으로 걷지 않아도 돼 작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약제비·인건비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이중구조하우스를 설치할 만하다”고 답했다.
농진청은 이중구조하우스를 전국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충북 증평, 전북 진안 등 9개 시·군(시·군당 1농가)에서 전체 사업비 3억6000만원을 들여 ‘이중구조하우스 활용 인삼 안정생산’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시범사업 대상 농가수를 2027년 30농가(누적)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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