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TV 대신 팟캐스트? 테일러 스위프트 '깜짝출연'의 의미

박재령 기자 2025. 8. 22. 04: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미디어 동향] 불편한 TV보다 친숙한 팟캐스트 선호 뚜렷… NYT "저널리즘 성격 가지고 있지만 저널리스트로 여기진 않는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지난 14일 남자친구(트래비스 켈시)에 출연한 테일러 스위프트. 유튜브 '뉴 하이츠' 갈무리

미국 최고의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열두 번째 앨범을 최초로 공개했다. 유명인 입장에서 불편한 매체 인터뷰보다 친밀감을 주는 뉴미디어에 출연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뉴미디어 인터뷰가 사실관계에 대한 책임보다는 친밀감을 주는 데 목적이 있어 저널리즘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미식축구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그의 형 제이슨 켈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뉴 하이츠'(New Heights)에 출연했다. 약 130만 명이 동시 시청한 이 팟캐스트는 유튜브에서 12시간 만에 조회수 900만 회를 돌파했다.

영상에서 스위프트는 자신의 열두 번째 정규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오는 10월3일 발매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물 앨범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외에도 스위프트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만났는지, 첫 앨범의 저작권을 어떻게 되찾았는지, 평소 취미로 빵을 굽는다는 등의 소소한 이야기를 팟캐스트에서 풀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기사에서 “스위프트는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는다”며 이번 팟캐스트 출연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그녀의 첫 공식 팟캐스트 인터뷰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진행됐다는 사실은 미디어 접촉을 꺼리는 그녀의 개인적 성향과 함께 '팟캐스트'라는 미디어에 대한 더 큰 함의를 보여준다. 이제 유명인들에게 팟캐스트는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친숙한 공간이 됐다”고 했다.

▲ 동료 배우 에이미 풀러(왼쪽)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출연한 배우 다코타 존슨(오른쪽). 유튜브 갈무리

영화 '아쿠아맨'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도 지난 11일 팟캐스트 '스마트리스'(구독자 16만 명)에 출연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배우 다코타 존슨은 지난 6월 배우 에이미 풀러가 진행하는 유튜브(구독자 34만 명)에 강아지를 안고 출연했다. 기성 언론의 영향력을 이용하기보다는 친숙한 공간에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인터뷰를 선호했다. 구독자가 특별하게 많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에이전시 회사에서 팟캐스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시 린드그렌은 NYT에 “팟캐스트는 이제 단순히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질 뿐 아니라 매우 세밀하고 장시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됐다”며 “편집이 가볍게 이뤄지기 때문에 청취자들 입장에선 그곳에서 (배우들이) 나누는 대화가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형식의 인터뷰에선 비판적인 질문이 나오기 힘들다. 친밀감을 강조하는 탓에 출연자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 NYT는 “인터뷰 콘텐츠는 저널리즘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뉴미디어 인사들은 자신을 저널리스트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의 유명인 인터뷰는 1990년대 방송에서 유행한 직설적 질문들이나 1970년대 잡지들에서 나오던 감성적인 접근을 거부한다. 그들은 '안정감'(safety)을 조성하며 그들의 목표는 책임감이 아닌 '친밀감'(intimacy)”이라고 했다.

▲ 대선 후보 시절 팟캐스트 'The 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매체 인터뷰에 임하는 대신 자신에 우호적인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에 집중적으로 출연했다. 불편하고 비판적인 질문을 의도적으로 피해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영상은 약 12시간 만에 조회수가 1100만 회를 넘겼다. 상대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기성 매체 인터뷰에 나오는 것을 선호했다.

[관련 기사 : 트럼프 승리에 '美 최초의 팟캐스트 선거' 분석 나오는 이유]

미국 미디어 교육기관 포인터는 지난 15일 기사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명확해졌다. 모든 레벨의 유명인들이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팟캐스트를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이언 스텔터 CNN 미디어 전문 기자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특정 스캔들이나 예민한 일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 방송 인터뷰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날카로운 질문에 응하는 게 어떤 상황에선 아직 가치가 있다”면서도 “일반적이라면 이젠 친구들과 하는 팟캐스트가 홍보 관점에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