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원의 어쩌다 마주친 문장] [43] 나의 무가지보(無價之寶)

황유원 시인·번역가 2025. 8. 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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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련미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아도 경이롭습니다.

저에게 이 매병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라 하겠습니다.

-‘유물멍’(국립중앙박물관 편)에 실린 이상준의 글 중에서

불난 집에서 무엇을 가지고 나올지를 두고 토론하는 내용의 책을 번역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나의 ‘무가지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 생각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글로 먹고사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당연히 노트북이겠지만, 사실 중요한 원고는 모두 클라우드에 보관되어 있다. 그럼 과연 무엇이 나의 무가지보란 말인가? 정답은 우습게도 집 안이 아닌 창밖에 있었다. 바로 달!

하늘에 환히 뜬 보름달을 볼 때면 기분이 그렇게 묘해질 수가 없다. 자연히 우리가 우주인이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다들 공평하게 우주의 티끌이 되고 말 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슬퍼지진 않고 보름달처럼 환해진다. 누가 억만금을 준대도 달과는 바꾸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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