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관광 활성화로 경남 관광객 4000만시대 연다

조윤제 2025. 8. 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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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남해~통영~거제 152㎞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추진
통영에 ‘한국형 칸쿤’ 조성…1조원 투자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이순신 장군 전승지 따라 걷는 12개 노선 159.8㎞ 세계적 걷기명소로
통영 도산면 한화리조트 리조트 조감도.사진=경남도

민선 8기 경남도정은 '관광객 4000만 시대'를 목표로 관광을 미래형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특히 경남도는 단순히 관광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경제적 논리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남해안 관광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남해안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육성하는 것이 경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 비전이다. 본지는 경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남해안 관광 활성화 방안을 취재해 향후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특화사업을 소개하고 그 성과를 짚어본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건설 사업은 전남 여수에서 남해와 통영, 거제를 거쳐 부산까지 약 152㎞ 해상도로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남해군 창선면에서 통영시 도남동까지 43㎞ 구간을 국가도로망 계획에 최종 포함시키면서 여수에서 부산까지 남해안을 관통하는, 국도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 구간에는 신남해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 다섯 개의 장대 해상교량이 포함돼 있다. 이 다리들이 완공되면 통영 수우도·사량도 등 주요 섬 주민들의 육지 접근성이 현재 1시간 이상에서 20분 대로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남해~통영 구간도 기존 81㎞에서 43㎞로 대폭 줄면서 이동 시간이 약 30분대로 단축된다. 남해에서 통영·거제를 거쳐 부산의 가덕신공항까지의 접근성도 40분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여건 개선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해상국도 완공 시 하루 교통량은 최대 1만 7000대로 예상되며 생산 유발효과 약 4조 43억 원, 부가가치 효과 약 1조 7000억 원, 취업 유발효과도 2만 5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운행 비용을 비롯한 시간·교통사고·환경 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연간 총 1165억 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로는 관광객과 투자를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돼 경남 남해안 전체가 수도권에 견줄 수 있는 초광역 관광경제권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통영 도남관광단지 금호리조트 조감도.사진=경남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경남의 남해안 관광 활성화 전략은 최근 통영이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해양레저 관광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민간투자와 재정 지원을 결합해 '한국형 칸쿤' 조성을 밑그림으로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정부 최대 규모의 공모사업이다.

경남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남해안 전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이 사업을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삼고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그 결과 2025년 상반기 통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통영은 한산대첩으로 상징되는 이순신 장군 유적과 윤이상·박경리 같은 세계적 문화예술인의 유산, 그리고 570여 개 섬의 천혜 경관이 어우러진 최적의 해양관광지로서의 그 잠재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통영 도산면과 도남동 일원에 총 1조 1400억 원 규모의 민간과 공공 투자가 본격화된다. 특히 도산면 일대는 2024년 12월 국내 최초의 '관광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이미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약 8000억 원을 투입해 1070실 규모의 고급 숙박시설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친환경 문화예술지구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인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남동 지역에는 금호리조트가 약 1400억 원 규모의 신규 리조트를 추가로 건설 중이며 정부 재정사업으로 2000억 원을 투입한 해양복합터미널, 미디어아트 수상공연장, 육상 요트계류시설 등 첨단 관광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또 내년 4월에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 기항지 행사'가 개최돼 통영이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통영을 찾는 신규 관광객이 연간 약 25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3200억 원 이상의 소비 지출과 2400여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이순신 승전길=경남도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관광자원도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이순신 승전길'은 경남도가 남해안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길로 개발 중인 핵심 관광자원이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23곳의 전승지 중 12곳이 경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 장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길을 조성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이 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코리아 둘레길인 '남파랑길'과 연계돼 있으며 남해안의 수려한 해안 경관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를 따라 걷는 12개 테마노선, 총 159.8㎞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 통합 안내 체계 디자인 가이드 라인과 위험 구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홍보콘텐츠 제작과 테마상품 기획, 민관협력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승전길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경남도는 전남·부산과도 협력해 '이순신 호국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이순신 승전길'을 세계인이 찾는 걷기 명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해안권발전특별법=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경남·전남·부산을 아우르는 남해안권을 하나의 초광역 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수도권 집중 구조를 완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 할 수 있다.

남해안은 천혜의 해양·자연 자원을 보유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분이 국립공원이나 수산자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과 활용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이러한 과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관광·교통·환경 등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남해안이 수도권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남해안권을 육성할 수 있는 정부 조직과 충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토부 산하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과 예산 지원 근거를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해당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며 경남도는 전남·부산 등 인접 시·도와 협력해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고, 여·야 정치권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남해안권 개발이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논리와 입법 당위성을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는 특별법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정과제 대책반을 구성(5개 분과, 단장 행정부지사), 중앙부처·국회·국정기획위원회 등을 60회 이상 방문하는 등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정치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조윤제기자 cho@gnnews.co.kr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노선도. 중앙 부위에 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사진=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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