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의 전북, 목표는 ‘닥공 왕조’ 그 이상

황민국 기자 2025. 8. 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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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강’ 2018년과 겹쳐 보여
최다 승점 등 팀 신기록 경신 주목
코리아컵 우승 땐 2관왕도 ‘기대’

5년 만에 다시 ‘전북 현대 천하’다. 그러면서 2010년대 전북의 전성기와 함께했던 현역 수비수 최철순(38)이 다시 주목받는다. 그는 전북에서만 뛰며 ‘왕조’를 구축한 공신이다.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세월에 벤치가 더 익숙한 선수가 됐지만, 전북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기에는 이보다 적합한 선수가 없다.

최철순은 지난 20일 강원FC와의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기자와 만나 “올해 전북에선 옛 시절의 향기가 떠오른다. 선수들의 면면이나 성적 모두 막강했던 그 시절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지 않나”라고 했다.

최철순의 말처럼 올해 전북의 기세는 대단하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K리그1 38경기 중 2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60점 고지에 올라 굳건한 선두를 달린다. 2위인 김천 상무와 승점 차는 무려 17점이나 된다. 전북이 최근 6연승을 포함해 22경기 무패(17승5무)를 질주하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그 차이가 벌어진다. 전진우(13골·전체 1위)와 콤파뇨(11골·공동 3위)가 버티는 화끈한 공격과 단 20골만 내준 짠물 수비가 조화를 이루면서 올해 K리그1에선 전북과 견줄 상대를 찾는 게 힘들다.

팬들은 자연스레 전북의 이번 시즌 우승보다 ‘왕조’라 불리는 최강희 전 감독 시절(2005~2011년·2013~2018년) 전북의 기록을 얼마나 뛰어넘을지에 집중된다. 올해 전북은 2016년 전북이 세운 K리그 최다 경기 무패 기록(33경기·18승15무)을 노리고 있다. 전북이 남은 12경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면 34경기 연속 무패로 신기록을 달성한다. 포옛 감독은 “22경기 무패도 개인 커리어에서 첫 경험”이라면서 “기록에 연연하고 있지는 않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역대 최강팀으로 첫손에 꼽히는 2018년 전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전북은 승강제가 도입되고 팀당 38경기를 소화하는 체제가 굳어진 2013년 이후 역대 최다 승점(86점)과 최다 승리(26승), 최소 경기 우승(33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전북은 7년 전과 비교해 승점은 60점으로 같고, 승리는 18승으로 1승이 부족하다. 대신 2위와 승점 차를 6점 더 벌린 상태다. 전북이 남은 경기에서 9승 이상을 가져가면 세 가지 기록에서 신기록을 작성한다.

전북의 기세가 워낙 좋아 2020년 전북의 첫 더블(2관왕)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당시 전북은 K리그1과 FA컵(현 코리아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올해 K리그1 우승을 예약했고, 코리아컵에서는 4강 2차전을 남겨놓고 있다. 전북이 코리아컵의 남은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하지만 전북은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8일 2-1로 승리한 FC안양전은 상대의 슈팅이 세 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이 따랐다. 코리아컵 4강 1차전도 종료 직전 상대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지 않았다면 질 뻔 했다. 일부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북의 약점이 일부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포옛 감독은 “부족했던 부분을 이야기하면 밤을 지새워야 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로테이션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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