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빵 축제, 원도심 ‘활력’…성심당의 ‘힘’

정희성·정웅교 2025. 8. 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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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향토 음식, 관광상품으로 키우자
[3] 성심당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

성심당 인기 힘입어 2021년부터 빵 축제 개최
직원 1569명 일자리 창출…'좋은 일터'로 명성
'영수증 할인' 은행동상인회와 ‘상생 프로젝트’
성심당 본점은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 있다.

중구는 대흥동과 선화동에 위치했던 대전시청(1999년)·충남도청(2013년)이 서구 둔산동과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로 각각 이전하면서 공동화 현상을 겪기 시작했다.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의 연이은 이전에 중구 상권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지금은 성심당이 원도심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희망이다.
 
성심당 본점 인근은 365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으로 출발했다.

이후 1958년 대전시 동구 중동 왕생백화점 옆, 1970년 대전 중구 은행동 153번지(현 성심당 케익부띠끄)로 각각 이전했고 1990년 5월 현재의 중구 은행동 145번지에 자리 잡았다. 성심당은 2013년 롯데백화점 본점의 초청을 받아 일주일간 튀김소보로 등을 판매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서울에 '성심당'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방한 당시 성심당에서 제공한 이탈리아식 치아바타와 프랑스식 바게트로 식사했다는 사실이 전파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이후 튀김소로보, 부추빵 등을 포함해 다양한 빵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성심당은 대전을 상징하는 향토기업으로 우뚝 섰다.

성심당은 주변 건물을 하나 둘 매입하며 확장했고 지금 성심당 본점 인근은 '성심당 스트리트'로 불린다.
 
'성심당스트리트' 입성을 알려주는 부착물 모습.

성심당은 본점을 비롯해 대전컨벤션센터점(대전 동구), 롯데백화점 대전점(대전 서구), 대전역점(유성구) 등 빵을 전문적으로 파는 4개 매장과 케익부띠크 본점(중구 은행동)과 성심당 케익부띠크(대전 서구 롯데백화점), 삐아또(파스타 전문점), 플라잉팬(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심당 스트리트에는 성심당 신관(케익부띠크 본점, 플라잉팬)과 성심당 본관(테라스키친, 샌드위치 정거장)을 비롯해 성심당 빵 공장, 성심당 문화원(복합문화공간), 삐아또(파스타 전문점), 우동야(자가제면 일본식 우동집), 옛맛솜씨(과자점), 그리고 성심당 지정 주차장 5곳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성심당 스트리트가 은행동을 접수하면서 원도심은 사람들로 넘쳐났고 주변 상권도 활력을 띠고 있다.

2023년 기준 성심당 방문객은 1000만 명을 넘었는데 90% 정도는 외지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성심당과 은행동 상인회는 이를 바탕으로 상생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빵만 사고 떠나는 성심당 고객을 붙잡기 위해 빵과 케이크를 냉장 보관해주는 빵 냉장보관소(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이른바 '빵장고'가 지난해 오픈했다.

상인회 측의 아이디어로 성심당에서 걸어 1분 거리 지하 사무실을 냉장 시설로 개조한 것이다.

빵 냉장보관소는 케이크나 부추빵 등의 변질을 막고, 빵과 짐을 맡긴 후 두 손 가볍게 대전의 다른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게 하려고 개소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보관시간은 기본 3시간으로 케이크 1개 3000원, 빵 대형 봉투 1개 2000원, 캐리어 1개(3㎏ 미만) 3000원을 받고 있다. 추가 이용 요금은 10분당 200원이다.
 
빵 냉장보관소 내부 모습. 성심당 빵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빵 냉장보관소는 성심당 빵으로 가득 차기 때문에 다른 무인보관소와는 달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빵 냉장보관소가 생기면서 대전의 다른 빵집과 카페, 맛집을 찾는 소위 '식음료 관광'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성심당 본점 주변 상권도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성심당에서 빵을 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심당 영수증을 가져오면 10~20% 할인 혜택을 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생 매장들도 지난해 70여 곳에서 올해 100여 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동에는 "빵 조금은 들고 가렴, 동네 어디든 접시를 내줄 거야"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은행동과 인근 지역 커피숍에서는 성심당에서 산 빵을 먹을 수 있다. 성심당 영수증을 보여주면 빵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접시와 포크, 나이프를 제공한다.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김태호 대표(전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 대표·2021 대전 빵 축제 추진위원장)는 "성심당은 지역과 상생하는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라며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역시 성심당과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구 은행동이 손을 맞잡고 내일을 함께 열어가기 위해 개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생센터는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성심당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지역에서 더 오랜 시간 머물게 하는 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성심당의 인기 덕분에 2021년부터는 매년 대전관광공사 주최, 대전시 후원으로 '대전 빵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이틀간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열린 '2024 대전 빵 축제'에는 관람객 14만 명이 방문했다. 성심당 덕에 대전 빵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빵 축제 이후 성심당의 매출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로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성심당의 성장은 대전의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성심당(2001년 로쏘주식회사 법인 설립)의 올해 6월 기준 직원수는 1569명(아르바이트 포함), 연 매출은 1973억 원(지난해 기준)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성심당은 △2021~2023년 여성친화기업 선정 △2019년 일하기 좋은 최우수 중소기업 선정, 대전시 선정 고용우수기업 인증 △2020년 좋은일터 조성 우수기업 선정 △2019년·2022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상 표창 등의 업적을 남겼다.

성심당의 성장과 상생 프로젝트는 또 다른 결실을 가져왔다.
 
지난해 7월 22일 대전 중구 김제신 구청장(왼쪽)과 로쏘 주식회사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운데), 문화예술의거리 은행동상점가 상인회 김태호 회장이 원도심 상권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김태호 대표
성심당 본점이 있는 대전 중구는 올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글로컬 상권 창출팀 모집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최대 55억 원(국비 49억 5000만 원 포함)을 확보했다.

'글로컬 상권 창출팀' 사업은 로컬크리에이터 중심의 창의적인 팀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관계 인구를 유입해 지속 가능한 상권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전 중구는 3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중 14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직접 추진하게 되는데, 사업 대상지는 은행동·선화동·대흥동 일대 원도심 상권이다. 중구는 성심당 등 지역의 베이커리 문화를 기반으로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글로컬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빈티지와 소품숍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로컬 콘텐츠와 연계해 크리에이터들의 유입을 유도하고, 창업과 축제, 팝업 등 다양한 창의적 프로젝트를 통해 성심당을 찾는 유동 인구를 '체류형 협력자'로 전환하는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희성·정웅교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 대전 빵 축제 포스터. 사진=대전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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