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입원환자 6주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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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던 중 목이 컬컬해 깬 A(28) 씨는 순간 '혹시 코로나19?'라는 생각이 스쳤다.
의사는 "목이 많이 부었다"고 진단하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니 검사해보라고 권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최근 6주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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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인구 이동 등 확산 키워

잠을 자던 중 목이 컬컬해 깬 A(28) 씨는 순간 '혹시 코로나19?'라는 생각이 스쳤다. 최근 들어 지인들 사이에 감염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절기마다 비염으로 고생해온 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며칠 뒤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그제야 병원을 찾았다.
병원 대기실은 이미 기침하는 환자들로 붐볐다. A 씨의 이름은 대기명단 8번째에 올랐고 수십 분을 기다린 끝에야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의사는 "목이 많이 부었다"고 진단하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니 검사해보라고 권했다.
찝찝한 마음에 A 씨는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키트를 뜯었고 5분 만에 선명한 두 줄이 나타났다.
그는 "이제는 매년 감기처럼 찾아온다"며 "자칫 직장동료들에게 옮길 수 있어 재택으로 일하기로 했다. 처음 유행했을 때 비하면 강도는 많이 약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이제는 격리 치료가 필요 없는 4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됐지만 여름마다 확산세는 여전하다. 휴가철 인구 이동과 에어컨을 켠 실내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확산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최근 6주 연속 증가했다.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32주차(8월 3~9일)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입원환자 수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주차별로 보면 26주 63명에서 시작해 27주 101명, 28주 103명, 29주 123명, 30주 139명, 31주 220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체 입원환자는 3천798명으로 65세 이상이 59.8%(2천273명)를 차지했으며 50~64세 18.7%(710명), 19~49세 9.6%(364명) 순이다. 환자 10명 중 6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한 달여 만에 의원급 외래 호흡기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5배 가까이 뛰었다. 27주 6.5%였던 검출률은 32주 32.0%까지 상승했다.
이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시민들도 늘었다. 미추홀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 씨는 "한동안 찾는 사람이 없다가 최근 코로나19 검사키트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하루에 1~2개씩은 꼭 나간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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