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피해지역 사방댐…알고도 관리 부실

박기원 2025. 8. 21. 19:3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앵커]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서는 이 사방댐 일부가 제 구실을 못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리 알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방댐의 퇴적물을 미리 준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읍 부리의 한 축사.

철 기둥은 힘없이 휘었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가 내려온 계곡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마을로 토사가 쓸려가지 않도록 사방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 이미 토사가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는 산사태가 나기 석 달 전 이 사방댐에 흙이 가득 차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설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토석류를 막아내려고 댐처럼 그만한 용량을 계산해서 만든 겁니다.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이죠."]

산사태 피해 규모가 넓은 산청읍 모고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마을 뒷산에 설치된 사방댐엔 토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토사를 퍼낸 건 이미 수해가 난 뒤였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그 부분(사방댐)이 어느 정도 찼었거든요. 찼는데. 그거 퍼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안 해주더래."]

경상남도는 지난 4월 산청지역 사방댐 조사를 하고, 17곳에 준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작 준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는 사방댐 천500여 개나 되지만, 준설과 점검 예산은 한해 9억 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천인수/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장 : "유지 관리 측면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사방댐 준설 사업은 상반기 때 이미 50개소 예산 전액을 다 소진했습니다."]

수해 피해가 큰 산청과 하동, 합천에서 긴급한 준설이 필요한 사방댐은 160여 곳에 이르지만, 준설 계획이 확정된 곳은 40여 곳에 그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태훈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