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2배 잡혀도 가격이…밥상으로 오는 기후 위기
[앵커]
마트에 생선을 사러 갔다가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신 분들 계실 겁니다. 특히 '국민 생선' 고등어는 작년보다 배로 많이 잡혔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는데요. 잦은 폭우와 폭염이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참 가격을 흥정하던 손님들이 2천원 깎기에 성공합니다.
[박보미/서울 묵동 : 병어, 민어 (사러 왔어요.) 갈치랑 고등어가 작년에 비해 올해는 월등히 비싼 것 같아 좀 머뭇거려져요.]
지난해 한 마리 8000원까지 내렸던 병어는 올해 1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열흘 전 정점을 찍었던 대왕갈치 값은 다소 내렸지만 그래도 5만원을 줘야 살 수 있습니다.
국민 생선 고등어는 어획량이 늘었는데도 값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고등어 어획량은 1년 전보다 100% 가까이 늘었지만, 고등어 마리당 소비자가격은 4380원으로 28% 올랐습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중대형 고등어가 사라진 탓입니다.
어종 크기가 작아진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닷물 온도가 높아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유승희/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말복 지나서 이렇게 더운 거 봤어? 고등어가 팔 수가 없이 비싸요. 동해 바다에서 올라오는 고기가 없어 너무 더우니까.]
수산물뿐 아니라 온도 변화에 민감한 농산물 값도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시금치와 배추는 전달보다 각각 172%, 52% 뛰었습니다.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폐사가 늘며 소고기, 돼지고기 값도 올랐습니다.
그 여파에 지난달 농림수산물 가격은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김도훈/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농산물의 경우에도 기후 변화에 덜 취약한 지역으로 생산 지역을 옮기거나, 양식업의 경우 육상 스마트 양식업을 좀 더 확대해서…]
정부는 비축해 둔 수산물 1100톤을 추가로 방출하고 수입산 고등어 1만톤에 낮은 관세를 도입하는 등 공급 확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영상편집 배송희 영상디자인 이정회 인턴기자 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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