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내가 죽어야 尹 사나" 발언 변호인 시인

조현호 기자 2025. 8. 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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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안 했다면 한동훈 무한한 영광" 신평 전언에 "사실 아냐"
한동훈 "영광 줘도 매관매직 불법계엄 막아" 조경태 "수치스러워"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가 받았다는 명품 목록.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와 접견에서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이 사느냐”, “한동훈이 배신 안 했다면 무한한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 신 변호사의 전언이 논란이다.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신 변호사가 김 여사 변호인도 아니면서 접견해 사실과 다른 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반발했다.

다만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이 사느냐”고 했다는 김 여사 발언에 대해 변호인은 미디어오늘에 사실이라는 취지로 시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무한한 영광을 준다 해도 매관매직 불법 계엄은 막겠다”라고 반박했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두 부부가 끔찍하다”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고 썼다. 신 변호사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한동훈은 사실 불쌍한 인간”, “ '허업(虛業)'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되어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해줬다고도 적었다. 그는 김 여사의 모습을 두고 너무나 수척하여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김건희 여사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내어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평 씨가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건희 여사를 접견하고, 이어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며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당사자 권익을 훼손할 수 있으며, 재판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와 20일 접견한 결과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되었다”라며 “신평 씨가 주도적으로 특정 기자와 결탁해 떠본 뒤, 이를 밖으로 흘려내며 본인 의견까지 합쳐 전파하는 것은 명백한 여론 조작이자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신 변호사 선임 변호인도 아닌 위치에서,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를 자행했다”라며 “법조인의 본분을 망각한 심각한 일탈이자 비윤리적 행위라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썼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내가 죽어야 남편이 사느냐'라는 김 여사의 발언은 사실이라는 취지로 시인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이 발언을 했느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21일 오후 보낸 SNS 메신저 답변에서 “그건 저도 몇 번 들었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 여사가 한동훈 전 대표 관련 발언을 했느냐는 질의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신 변호사의 접견이 김 여사를 돕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의에 유 변호사는 “절대 아니다”라며 “돕는 사람 행위가 그럴 수 있을지”라고 답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신평 씨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소리가 오갔는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저는 '무한한 영광'을 대가로 준다 해도 매관매직과 불법 계엄을 막는다”라며 “그것이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길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의 발언을 두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국민께 죄를 지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하는 게 한 나라의 대통령과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분의 발언이어야 한다”라며 “신평 변호사도 법을 어긴 사람들의 그런 말씀들을 전하는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공익적 마인드가 부족한 분들이 한때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지냈다는 것이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분들은 애초부터 자격이 없는 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을 두고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는 “조경태 의원에 전혀 관심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1일 오후 김건희 여사를 불러 오후 2시12분부터 5시30분까지 조사했고, 5시58분에 열람을 시작해 6시24분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이후 오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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