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념우표에 “정치인 박찬대뿐”…野일각 “명청 교체기” “청명 전쟁”

한기호 2025. 8. 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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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다음달 11일) 계기로 발행하는 기념우표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파워 게임'을 점치고 나섰다.

그는 "박 의원은 지난 민주당 전대에서 정 대표에게 낙선한 친명(親이재명) 핵심 인사다. 그런데 이 대통령 기념우표 속에 왜 정 대표가 아닌 낙선자 박 의원의 모습이 등장한 걸까"라며 "차기 당대표를 염두에 둔 예비 선전용이란 해석"이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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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예약판매 시작한 21대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
자전거 탄 李, 쫓아 뛰는 박찬대 의원 사진 담겨…野선 정청래 당대표와 대조
친한계 박상수 “明淸 교체기 깊게 앓는 듯…文정부서 사라진 안희정 등 생각”
DJ계 장성민 “당대표 경선 낙선자 親明핵심만 등장? 淸明전쟁 시작돼” 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다음 달 11일 발행한다고 8월18일 밝혔다. 사진은 기념우표 중 ‘나만의 우표’를 부분 확대한 것으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부부 사진, 자전거를 탄 이 대통령과 그 뒤를 쫓아 달리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 담겼다.<우정사업본부 제공 사진 갈무리>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다음달 11일) 계기로 발행하는 기념우표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파워 게임’을 점치고 나섰다. 대통령 기념우표 사진 속 현역 정치인으로 박찬대 민주당 의원만 등장한 점에 주목하면서다.

박찬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원내대표를 지냈고, 지난 8·2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 후보로 나섰단 해석이 주를 이룬 바 있다. 인지도와 투쟁력을 내세운 정청래 대표는 당심(黨心·당원 표심)에서 압승해 당권을 쥐었다.

예약판매에 들어간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엔 개구진 표정으로 자전거를 탄 이 대통령의 뒤를 박 의원이 쫓아 뛰는 사진이 담겼다. 친한(親한동훈)계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우표에) 현역 정치인은 오직 박찬대만 등장한다”고 썼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우연일까, 아닐까. ‘명청(이재명·정청래) 교체기’를 생각보다 깊게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집권 후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을 두고, 옛 중국의 명(明) 왕조가 내부 반란과 여진족의 침투 속 청(靑) 왕조로 교체된 시기에 빗댄 모양새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을 생각해보자. (대권주자군에서) 어떻게 안희정(전 충남도지사)이 사라졌는지, 어떻게 박원순(전 서울시장·작고)이 사라졌는지, 어떻게 이낙연(전 국무총리)이 사라졌는지. 민주당 권력투쟁은 뭐만 하면 ‘배신자’ 소리하는 보수와 비교할 수 없다”며 “(보수가) 전열을 정비하면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이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청교체기”라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보를 주목한 사진을 게재했다.<박상수 변호사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DJ(김대중)계 출신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경기 안산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리 공개된 우표 사진들 가운데 특이한 한장이 눈에 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 대통령을 허겁지겁 뒤쫓는 박찬대 의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박 의원은 지난 민주당 전대에서 정 대표에게 낙선한 친명(親이재명) 핵심 인사다. 그런데 이 대통령 기념우표 속에 왜 정 대표가 아닌 낙선자 박 의원의 모습이 등장한 걸까”라며 “차기 당대표를 염두에 둔 예비 선전용이란 해석”이 있다고 풀이했다.

또 “진짜 ‘청명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면목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이 사진은 단순히 박 의원을 추켜세우는 의도를 넘어, 정 대표를 견제하고 힘을 빼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며 “청명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취임 100일 기념 단 한장의 사진으로 심리적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안에서 끓고 있는 용암이 언제 화산폭발로 분출할지 이제 그 티핑 포인트만 남았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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