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래를 남기는 방식, 기록의 새로운 패러다임

신은수 청주복지재단 복지협력팀 과장 2025. 8. 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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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롤런드 앨런의 저서 '쓰는 인간'을 읽으며 기록의 의미와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

앨런은 종이에 글을 쓰는 행위가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변화시키며,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며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우리 민족은 특히 기록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순위에서 세계 5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할 만큼 기록의 전통이 뿌리 깊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기록은 단지 과거를 남기는 수단이 아니라, 시대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자료였다. 이러한 전통은 일상과 가정, 직장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기록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보고서, 회의록, 상담일지를 직접 작성하던 일이 AI에 의해 빠르고 정확하게 대체되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상담 내용을 AI가 분석하고 요약하며,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보고서 작성 역시 과거에는 기획력과 사고력이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AI가 아이디어와 초안을 만들어주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계산기를 쓰지 않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비효율적이듯, 기록을 자동으로 생성·가공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요한 것은 도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느냐 하는 '기록의 기술'이다.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는 'AI 기록형 인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먼저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하고, AI를 통해 디지털로 창의성을 확장한 뒤,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와 사고를 객관화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인간과 기술의 협업이 기록의 깊이를 더하는 방식이다.

AI와 로봇이 일상 속에 자리한 시대에 기존 방식만 고집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기록은 단순히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필요에 따라 기록을 꺼내 연결하고 가공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AI는 이 과정에서 강력한 도구가 되지만,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다.

결국 AI 시대의 기록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재해석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기록은 과거를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로 거듭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기록을 재구성하며 역량을 확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AI 시대 기록의 새로운 의미이자,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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