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증가하는 혼밥러… 편의점 도시락·1인분 식사메뉴 인기

최영재 2025. 8. 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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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푸드코트에서 시민들이 혼자서 밥을 먹는 모습. 연합뉴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혼밥(혼자 밥먹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 배달 플랫폼 등에서 '1인분 식사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새다.

싼값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과 직장 또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에서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일 혼자 밥 먹는 비율은 점심 26.9%, 저녁 25.7%로 5년 전(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 2.5%씩 증가했다.

이 중 20대 점심 혼밥 비율이 26.0%에서 32.1%로 약 6.1% 증가, 저녁 혼밥 비율도 30.6%에서 34.8%로 4.2% 올랐다. 이외 다른 연령층에서도 많게는 1.5% 적게는 0.5%씩 증가했다.

이처럼 혼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식당에도 1인용 좌석과 칸막이가 설치돼 있거나, 1인 전용 세트 메뉴도 증가하는 추세다.

직장인 김민수(34) 씨는 "점심시간 식비가 부담돼 전날 저녁에 1인분 메뉴를 주문해 다음 날 도시락처럼 싸 오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점 도시락도 가격 대비 품질이 많이 좋아져 간편하게 해결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현(여·28) 씨도 "물가가 점점 올라 매일 식당에서 사 먹기엔 부담스럽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하거나 하루 전에 집에서 미리 준비한 음식을 싸오는 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은 1인분 메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4월께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한 그릇'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서비스 출시 8주 만에 판매량 127만 그릇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13일 주 1회 이상 이용 고객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니,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1%가 1인분 메뉴 주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용자 38.5%가 '1인분 메뉴가 있는지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의견을 냈다.

이와 같은 변화에 편의점 업계는 유명 브랜드나 맛집과 협업한 간편식을 출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올해 상반기 도시락 매출 신장률이 22.9%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26.8%, 지난해에는 24.0% 증가하기도 했다.

GS25 역시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올랐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과거 인기있었던 육류 위주의 메인 메뉴에 정갈한 밑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재출시하기도 했다.

한끼에 5천~6천 원대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고객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심값 급등(런치플레이션) 등 고물가 시대의 편의점에서 간편하고 가성비 높은 한 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어, 도시락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간편식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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