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산다는 것은…12개국 21채 산속 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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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프루덴버거의 '마운틴 하우스-산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왜 산으로 가는가'.
"산에 이런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펼친 책이었는데,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었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21채의 산속 집을 소개하는 각 장은 설계와 시공, 시행착오의 과정까지 집을 짓거나 고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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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프루덴버거 지음 /노유연 옮김 /한길사 /4만5000원
- 모로코·알프스·경기도 양평까지
- 삶-자연 관계 탐구·집 의미 담아

니나 프루덴버거의 ‘마운틴 하우스-산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왜 산으로 가는가’. 20×28센티미터 대형 판형에 묵직한 양장본이라 책의 존재감부터 뚜렷하게 다가온다.
“산에 이런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펼친 책이었는데,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었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책 만듦새도, 소개하는 집도 아름다워서 건축 화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다. 이 책은 산이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산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서사이며, 사람들의 삶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 기록이다.
저자는 모로코 하이아틀라스산맥 흙집부터 알프스 숲속 오두막, 경기도 양평의 콘크리트 집까지 5대륙 12개국에 흩어진 21채의 산속 집을 찾아 나선다. 1년에 걸쳐 예술가 건축가 요리사 디자이너 작가 영화제작자들과 그들의 집을 만났다. 그 여정을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이 책은 단지 가장 높은 곳, 가장 외진 곳에 있는 집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 우리가 더욱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각 집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 환경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였다. 더 나아가, 시간이 흐르며 자연이 어떻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살펴보려 했다.”

저자가 만난 집은 집주인들처럼 모두 개성이 달랐다. 어떤 집은 과감한 설계 디자인이고, 어떤 집은 전통을 따랐다. 또 어떤 집은 역사적 가치를 지녔지만, 어떤 집은 이제 막 완성된 형태에 가까웠다. 몇몇 집은 외딴곳에 홀로 서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설계되었다. 그리고 모든 집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창의성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 그리고 저마다의 창작으로 빚어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21채의 산속 집을 소개하는 각 장은 설계와 시공, 시행착오의 과정까지 집을 짓거나 고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집이란 시간을 들여 쌓은 질문과 응답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한국과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생활하는 도예가 이헌정의 집도 다녀갔다. ‘도예가의 베이스캠프, 바다 캠프 A’ 편은 서울의 동쪽인 양평의 산속에 집과 작업실을 짓기로 한 이헌정의 결심, 집을 짓는 과정, 그 속에서 살고 작업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바다 캠프 A’가 이헌정에게 작업 공간을 넘어 진정한 ‘집’이라고 말한다.
“뜨거운 여름과 눈 덮인 겨울, 끝없이 이어지는 숲과 언덕의 물결 속에서, 이곳은 그가 머물며 창작하는 공간이자, 그의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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