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빗장 풀리나…中 드라마 규제 완화에 방송가 '기대 솔솔'

최근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의 방송·영화·게임 등을 관리·감독하는국가광파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지난 18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콘텐트 공급 촉진 조치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는 '해외 우수 프로그램 도입 및 방송' 항목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에는 특정 국가나 콘텐트 편수 등 구체적 기준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그동안 한국 콘텐트를 엄격하게 규제했던 '한한령'을 완화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이 방송가 곳곳에서 나온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비공식적으로 제한해왔다.
증권가에도 중국의 콘텐트 문호 개방에 대한 청신호가 반영돼 콘텐트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광전총국의 발표 후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을 배급한 아센디오 주식은 한때 24.5%까지 급등했다. 이외에도 CJ ENM, 삼화네트웍스 등 드라마·영화 제작사들이 모두 초강세를 보였다.
공연업계에서는 한 발 앞선 지난해부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적의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조휴일)이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면서다. 한국 가수가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건 한한령 이후 8년 만이었다. 그동안 일부 아이돌 그룹들이 '팬미팅'이나 '리스닝 행사' 등을 열기는 했으나 콘서트를 열지는 못했다. 걸그룹 케플러, 래퍼 키드밀리도 내달 현지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변화에 방송가와 영화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문호 개방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여러 차례 한한령의 해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현지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평점 9.4를 받는 등 '한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9년간 중국 정부의 빗장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다만, 중국 시장 진출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은 대체로 일관적이다. 이미 일부 제작사와 스타들이 인기 장르, 플랫폼 등을 알아보는 등 발 빠르게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내 방송가에서 불고 있는 쇼트폼(Short-Form) 드라마 제작 활기도 관련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쇼트폼 드라마는 한 편당 1~2분 내외의 영상을 총 50~100회가량으로 모은 포맷을 뜻한다. 중국은 미국과 전 세계 쇼트폼 드라마 시장 1, 2위를 다툴 만큼 '쇼트폼 종주국'으로 꼽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 내 쇼트폼 인기도 올라가고 있지만, 대부분 제작사는 중국 시장 개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쇼트폼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몇몇 해외 국적 배우들은 특별출연 등을 통해 중국 드라마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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