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레미콘공장 참사…동료 구하려다 2명 숨지고 1명 중태
내부 이산화탄소 정상 범위 10배…유해가스 초과

전라남도 순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동료 작업자가 쓰러지자 공장장과 직원이 구조에 나섰다가 함께 변을 당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21일 오후 1시 29분께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A 레미콘 공장에서 화학약품 저장 탱크 청소 작업을 하던 직원 1명이 먼저 쓰러졌다. 작업이 끝났는데도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이를 발견한 공장장 김모(60) 씨와 또 다른 직원이 잇따라 탱크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 10여 분 뒤 현장에 도착해 탱크 내부에서 세 사람을 발견했으나, 입구가 좁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수직으로 세워져 있던 원기둥 모양의 탱크를 옆으로 눕힌 뒤 오후 3시 16분부터 순차적으로 구조를 진행했다.

사고 직후 측정된 탱크 내부 공기질은 정상 호흡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정상치(250~400ppm)의 10배인 3400ppm에 달했고, 황화수소 농도도 기준치(10ppm 미만)를 초과한 58ppm으로 측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 결핍과 유해가스 중독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수칙이 지켜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작업 전 산소 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환기 장치 가동, 안전요원 배치 등 밀폐공간 작업의 기본 절차가 준수됐는지가 핵심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전날 순천시 별량면 금속구조물 공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숨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지역 산업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순천시는 긴급 점검을 통해 관내 모든 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