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요보다 공급 3배 이상 많다
수요 1161GWh뿐… 가격하락 우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6년 사이 약 8배 늘어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가 남아돌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관련 기업들은 현재 수요의 3.4배에 달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보도에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 모빌리티를 인용해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이 총 3930기가와트시(GWh)라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요량(1161GWh)의 약 3.4배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내년에도 수요 대비 3배 이상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수요 대비 2.4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의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은 수요의 4.8배로 추정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는 38%를 기록한 중국 닝더스다이(CATL)였다. 배터리와 완성차를 함께 생산하는 중국 비야디(BYD)는 16.7%로 점유율 2위였으며 3위는 LG에너지솔루션(10.7%)이었다.
닛케이는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가 경제안보 관점에서 중국 의존을 피하기 위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지원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급 전망이 틀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비중은 2019년 1.9%에서 올해 1·4분기 15.7%로 약 8배 늘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올해 1·4분기에 등록된 세계 배터리 전기차(BEV) 신차 가운데 57%가 중국에서 팔렸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유럽과 미국의 비중은 각각 22%, 12%였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 역시 우하향 한다고 본다. 미국 골드만삭스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평균 가격은 2023년과 비교해 26% 하락한 1GWh당 111달러(약 15만5000원)였다. 내년 말에는 약 80달러(약 11만1000원)까지 떨어진다는 전망도 있다. 닛케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과잉 공급 우려에도 증산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축소중이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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