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희망이다] 자연·전통·기술로 농산물 고급화 국내외 공략

양한우 기자 2025. 8.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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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딸기 등 1123개 품목 상표 등록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관리 통제 시스템·브랜드 개발 등
체계적 브랜드 육성 강화 정책 운영
공주 '고맛나루'
공주시 제공

공주는 비옥한 토양과 큰 일교차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다만 산림 면적이 넓어 생산량 자체는 많지 않고, 대신 다품목 소량생산이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다.

공주시의 대표 농산물 공동브랜드는 '고맛나루'다. 2009년 4월, 공주시는 농산물 공동브랜드 '고맛나루'를 공식 선보였고, 이후 사용 승인과 상표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공주 농산물의 고급화를 이끌어왔다.

'고맛나루'란 이름은 공주(웅진·熊津)를 상징하는 곰나루의 옛 표현 '고마나루'와 지역 농산물의 맛이 뛰어남을 뜻하는 '高맛(최상의 맛)'을 합친 명칭이다. 특히 공주의 유구한 전통문화와 맑고 깨끗한 자연의 이미지, 더 나아가 공주 농산물이 금강의 햇살을 받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인본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게 공주시의 설명이다. 현재 '고맛나루'는 특허청에 1123개 품목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고맛나루 쌀, 오이, 딸기, 토마토, 공주 알밤 등은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으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신 RPC 가공시설에서 완성되는 '고맛나루 쌀'

공주 고맛나루 쌀은 '공주시-계약재배 농민-공주통합 RPC'가 긴밀히 협력해 생산한다. 공주는 기후와 토질에 알맞은 삼광벼를 재배 품종으로 정하고, 계약재배 농가에는 재배 기술 및 GAP 인증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고품질 벼를 생산하고 있다. 삼광벼는 단백질 함량이 낮고 백미 완전립율이 높아 도정율과 제현율이 뛰어나며, 윤기와 찰기가 풍부하고 밥맛이 우수하다.

공주통합 RPC는 매년 380㏊, 350여 농가와 계약해 2000여 톤을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올 해엔 346㏊, 343농가, 2200톤 생산이 예상된다.

판매처도 다변화됐다. CJ제일제당과는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년 3000톤을 공급, 지난해엔 66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놀부와는 지난해 10월 협약을 맺어 8억 원 성과를 거뒀으며, 연간 1200톤 공급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대상, 현대푸드, CJ프레시웨이 등에 꾸준히 납품 중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2019년부터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에 매년 30톤 이상 수출했으며, 2023년 8월엔 희창물산㈜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어 100만 달러 규모의 공주 농특산물을 수출했다.

우성오이 제베 농장. 공주시 제공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고맛나루 오이'

고맛나루 오이는 주산지인 우성면·이인면에서 재배되며, 100㏊ 면적, 170여 농가가 참여해 연간 2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다. 품질과 유통을 위해 설치된 공동선별장은 우성농협과 세종공주원예농협이 운영하며, 80여 농가가 공동출하 조직에 참여해 주로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출하한다.

고맛나루 오이는 다른 지역보다 신선도가 뛰어나고 특유의 향과 아삭한 식감이 좋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성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맑은 물 덕분에 오이 재배에 최적화된 곳으로, 최근엔 친환경 재배 확대 및 수출 판로 개척을 통해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딸기재배 농장. 공주시 제공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 '고맛나루 딸기'

공주 고맛나루 딸기는 당도가 높고 상큼하며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산지는 계룡면 일대로, 약 20㏊ 규모, 120여 농가에서 연간 950톤 생산, 9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하는 계룡농협 공선출하 조직을 중심으로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한국청과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이뤄진다. 2018년부터는 태국에 매년 30톤, 약 3억 5000만 원 상당을 3년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공주시딸기연구회엔 80여 농가가 활동하며,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품종은 설향·매향·킹스베리 등이다. 이중 설향은 국내 딸기시장의 85%를 차지한다. 재배가 쉽고 수확이 빠르며 수량이 많아 지역 농가들이 선호하는 품종으로 꼽힌다. 공주 딸기는 생산성과 품질 모두 뛰어나 전국 도매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주시에서 관리하는 유통브랜드, '공주 알밤한우'

좋은 고기의 기준이 예전엔 '마블링'에 집중됐다면, 최근엔 건강을 고려한 육질이 소비자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공주시는 지역 최대 특산물인 공주 알밤의 율피를 활용해 사료화하는 차별화된 방식을 도입, 2016년부터 '공주 알밤한우' 브랜드를 선보였다. 알밤의 풍부한 영양분이 더해진 특별한 사료와 함께, 약 336시간(14일) 이상 저온 숙성 기술을 적용, 한우 본연의 맛과 풍미는 물론 건강까지 담아냈다. '공주 알밤한우'는 공주시가 직접 관리하는 유통브랜드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 체계를 거친다. 특히 공주산 한우 암소만을 취급하며, 생산에서 도축·유통까지의 단계를 5~6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또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반드시 공주산 알밤의 율피와 과육을 사료와 함께 배합해 키운 한우만을 인증하고 있다.

현재 공주 알밤한우엔 553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사육 두수는 2만 5540두에 달한다. 지난해엔 매출 11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과 신뢰를 얻고 있다.

농민과 직거래 장터 . 공주시 제공

◇믿음 가는 공주시 오픈마켓, '고맛나루 장터'

'고맛나루 장터'는 공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비영리 직거래 장터다.

공주시는 이를 통해 농특산물을 널리 홍보하고, 판매를 지원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고맛나루 장터에선 고맛나루 쌀, 오이, 딸기, 알밤한우, 공주 알밤 그리고 공주시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모든 상품은 산지에서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3억 원 이상을 기록했고,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신뢰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농민과 직거래 장터 . 공주시 제공
농민과 직거래 장터 . 공주시 제공
고맛나루 브랜드. 공주시 제공

◇'고맛나루'의 비전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농산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제품 전략과 부가가치 창출이 필수다. 하지만 소규모 브랜드 난립, 생산주체의 브랜드 인식 부족, 부실한 브랜드 개발, 관리·통제 시스템 부재, 마케팅 전략 미흡 등으로 브랜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공주시의 우수농산물 브랜드 '고맛나루'는 예외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유성과 차별성을 확보해 부가가치를 높였으며,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한 우수브랜드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공주시는 '고맛나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소비자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강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고품질·안전성 중심의 재배기술 확보 △철저한 품질관리와 유통관리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가공·수출 확대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맛나루'는 단순한 지역 농산물 브랜드를 넘어, 공주의 자연과 전통을 담은 세계적 명품 농산물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

김희영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김희영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맛나루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육성을 통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고맛나루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공주의 대표 농산물 브랜드임을 강조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게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주시는 품질 향상, 마케팅 강화, 농업 혁신기술 도입 등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농업인들이 품질 높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최신 농업기술과 스마트·친환경 농업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품질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맛나루 브랜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농업인과의 협력과 지원도 더욱 강화해 농가 소득 안정과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맛나루 브랜드 육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공주의 다양한 특산물 판매와 관광 자원 개발을 연계해 농업과 관광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고맛나루가 공주의 상징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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