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흡혈박쥐사촌, 서로 포옹하는 사교적 동물

문세영 기자 2025. 8.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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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크기가 가장 큰 육식성 박쥐인 '흡혈박쥐사촌'은 매서운 박쥐 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함께 생활하는 무리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온화하고 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사 티에게 독일 라이프니츠 진화생물다양성과학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흡혈박쥐사촌이 서로 포옹하고 먹이를 나눠 먹으며 애정 어린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0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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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박쥐사촌이 서로 껴안고 뭉쳐 있는 모습. Marisa Tietge 제공.

전 세계에서 크기가 가장 큰 육식성 박쥐인 ’흡혈박쥐사촌‘은 매서운 박쥐 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함께 생활하는 무리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온화하고 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사 티에게 독일 라이프니츠 진화생물다양성과학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흡혈박쥐사촌이 서로 포옹하고 먹이를 나눠 먹으며 애정 어린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0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다. 

박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먹이를 찾을 때 서로 협력하는 사회성이 높은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야행성 생활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박쥐의 행동을 관찰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코스타리카 과나카스테주에 위치한 열대림의 공동목(속이 빈 나무) 안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날개폭이 최대 1m에 달하는 흡혈박쥐사촌들이 생활한다. 

3개월간의 촬영 결과 연구팀은 박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교적인 생활을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박쥐들의 상호작용, 먹이 제공, 놀이 등 주요 행동을 살핀 결과다. 

흡혈박쥐사촌은 귀가를 한 다른 흡혈박쥐사촌의 몸을 날개로 감싸 안으며 포옹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서로 손질을 해주는 모습도 관찰됐다. 

먹이를 잡아온 성체 흡혈박쥐사촌은 어린 박쥐에게 먹이를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새끼 박쥐가 모유에서 육식성 식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흡혈박쥐사촌은 혼자 사냥하는 동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관찰에서는 박쥐들이 함께 둥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모습이 관찰돼 공동 사냥을 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포유류는 양쪽 부모가 함께 새끼를 돌보는 일이 많지 않다. 흡혈박쥐사촌은 부모가 함께 어린 박쥐를 돌보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흡혈박쥐사촌의 사회 구조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다”며 “박쥐는 생존을 위해 강력한 사회적 유대를 발휘하고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포식자에 해당하는 흡혈박쥐사촌이 매우 온화하고 협력적이라는 점에 놀랐다”며 “잠들 때 서로 껴안고 뭉쳐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가장 사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doi.org/10.1371/journal.pone.0321338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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