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사고 순천 레미콘공장, 고농도 유해가스 찬 밀폐공간서 작업

천정인 2025. 8. 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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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레미콘 공장에서 임직원 3명이 질식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고 현장에서 고농도 유해가스가 검출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할 때 적정 공기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경우 사업주는 사전에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는 등 '적정 공기'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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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가스 농도 기준치 크게 초과…호흡기 미착용, 대피기구도 없어
사업주, 적정 공기 상태 유지했는지 경찰 조사
순천 레미콘공장 질식사고 현장 (순천=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한 레미콘공장에서 간이탱크 청소작업 중이던 작업자들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하고 있다. 2025.8.21 iso64@yna.co.kr

(순천=연합뉴스) 천정인 정다움 기자 = 전남 순천시 레미콘 공장에서 임직원 3명이 질식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고 현장에서 고농도 유해가스가 검출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할 때 적정 공기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순천시 일반산업단지 내 모 레미콘 공장 간이탱크 내부에서 임직원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소방당국이 구조했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2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간이탱크 내부에는 이산화탄소 3천400ppm, 황화수소 58ppm이 검출돼 유해가스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산화탄소의 경우 정상범위(250∼400ppm)에 비해 10배가량 높아 상대적으로 낮아진 산소 농도에 질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경우 사업주는 사전에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는 등 '적정 공기'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업 중에도 적정 공기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환기해야 하는데 만약 작업 특성상 환기가 불가능할 경우 공기호흡기나 송기 마스크를 착용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밀폐된 간이탱크에 들어가면서 장화와 밧줄을 착용했을 뿐 공기 호흡기 등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 레미콘공장 사고 구조현장 (순천=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한 레미콘공장에서 간이탱크 청소작업 중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작업자들을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하고 있다. 2025.8.21 iso64@yna.co.kr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작업자를 피난시키거나 구출하기 위해 필요한 기구를 갖추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작업자를 구하기 위해 다른 임직원이 뛰어들었다가 함께 쓰러진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경찰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전날에는 전남 나주시 동물 사료 공장에서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간 작업자 2명이 질식해 쓰러져 1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 들어간 작업자의 질식 사고는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빈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모두 298명이 밀폐공간에서 질식하는 사고를 당했는데 이 가운데 126명(42.3%)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40명(31.7%)은 여름철(6∼8월)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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