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두 개의 칼날 위에 선 삼성전자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5. 8.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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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두 개의 칼날 위에 서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처음 D램을 개발한 지 10여 년 만인 1992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전자산업을 사실상 이끌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금 중국과 미국 두 슈퍼파워 사이에 껴서 위태로운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2018년 시작된 미·중 반도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삼성전자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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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두 개의 칼날 위에 서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처음 D램을 개발한 지 10여 년 만인 1992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전자산업을 사실상 이끌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금 중국과 미국 두 슈퍼파워 사이에 껴서 위태로운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2018년 시작된 미·중 반도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삼성전자가 될지도 모른다.

첫 번째 칼날은 중국의 부상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와 첨단 반도체의 수출을 금지하자 중국은 빠르게 반도체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을 중국 기업에 쏟아붓고 있고 중국산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려는 애국소비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강해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자립을 가속화한 것이다.

한 반도체 업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정상적이면 20년 걸릴 것을 3년 만에 이뤄냈다"면서 "반도체 수출 금지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한국 기업"이라고 한탄했다.

두 번째 칼날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구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의 국내 생산을 요구하면서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대규모 파운드리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때 약속했던 약 6조6000억원의 보조금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순순히 줄 생각이 없다. 보조금을 포기하든지, 그만큼의 지분을 미국 정부에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 기업인 인텔을 직접 지원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2조원을 미국에 투자했는데 약속된 보조금도 받지 못하고, 경쟁사인 인텔과는 불공정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과 미국 두 개의 칼날 위에 선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 삼성전자에 한국 사회는 어떻게 하고 있나.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말대로 '뒷다리'나 잡지 않길 바란다.

[이덕주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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