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농약 참깨’ 후폭풍 경고…유튜브 출연 전문가 말 들어보니

김동용 기자 2025. 8.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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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
“이미 수입돼 유통된 물량 검사 어려워”
내년 3월까지는 국산 참기름만 구매를”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가 21일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미국산 참깨로 만든 참기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 캡처

올해 수입한 미국산 참깨 일부에서 국내 농약 잔류허용기준(MRL)을 초과하는 제초제 성분(글리포세이트)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참깨로 만든 참기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21일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미국산 참깨로 만든 참기름의 위험성과 대처 방안을 설명했다.

강 교수는 “7월 초 농민신문에서 충격적인 단독 기사가 나왔다”며 “기자가 직접 공인 분석기관에 미국산 참깨 성분 조사를 의뢰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약 기준치의 19배에 해당하는 제초제가 검출된 것을 밝혀낸 내용”이라고 운을 뗐다. 

강 교수가 언급한 기사는 본지가 7월10일 발행한 ‘[단독] 미국산 참깨 수입 때 글리포세이트 잔류검사 안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기준치의 19배에 해당하는 제초제가 검출된 것을 이 기자분이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 등 다른 언론에서도 후속 기사를 다뤄서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식약처는 정밀검사 대상의 모든 수입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글리포세이트는 검사 대상 농약에 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기자가 직접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참깨 일부를 확보해 잔류농약 검사를 시행한 결과 참깨 1㎏당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0.934㎎ 검출됐다. 이는 식약처가 고시한 MRL(0.05㎎/㎏)을 19배가량 초과한 수치다.

글리포세이트는 제초제로 사용되는 유기 인 화합물이다. 농작물 경작에 방해가 되는 풀을 제거하는 데 쓰이며 1974년부터 상업적으로 농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사미’라는 상표명의 제초제가 글리포세이트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농작물에는 살포하지 않고 비농경지나 농경지 주변의 잡초 방제에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초제 성분이지만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글리포세이트가 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이나 만성 신장 질환과 연관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미국 업체들은 우리나라 수입 농산물 검사 항목에 글리포세이트가 없는 허점을 알고 참깨 농업 관계자들에게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권장하는 재배 가이드까지 배포했다”며 “최근에 이미 미국산 참깨 1400t이 우리나라에 수입됐고, 수입된 참깨 절반 이상은 참기름 제조업체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에서는 늦게나마 수입 농산물의 글리포세이트를 검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수입돼서 유통되고 있는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 교수는 미국산 참깨뿐만 아니라 미얀마, 파라과이,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중국 등에서 수입한 참깨도 미국산 참깨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 교수는 “이런 나라들도 우리나라에 수출할 때 글리포세이트 검사를 안 한다는 걸 당연히 알았을 것이고, 참깨 재배과정에서 글리포세이트를 마구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농민신문 기자가 식약처에 미국산 외에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참깨에 대해서도 검사 후 입장문을 낼 계획이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현재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강 교수는 해결책으로 내년 3월까지 참기름의 원산지가 국산인 제품만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이미 유통 중인 외국산 참기름이 모두 소모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강 교수는 “내년 3월까지 새로 구매하는 참기름은 꼭 원산지를 확인하고 국산만 구매하길 권장한다”며 “이미 구매한 참기름의 원산지가 외국일 경우에는 개인이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 환경보호국(EPA)은 한국의 농약 MRL과 같은 ‘농약 허용치(Pesticides Tolerances)’를 설정해 자국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의 양을 제한하고 있다. 미 연방규정집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참깨를 포함한 유지종자 1㎏당 글리포세이트 허용치는 40㎎으로, 한국의 80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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