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기 “기업집단감시국 강화”…공정위, 재벌 일감몰아주기 단속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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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공정경제' 철학을 구현할 주 후보자의 자질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학계 관계자는 한겨레에 "주 후보자가 주변에 기업집단감시국의 인력과 기능 등을 (문재인 정부 당시 수준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며 "공정위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조사 등 '경제검찰'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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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공정경제’ 철학을 구현할 주 후보자의 자질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평소 재벌 경제력 집중과 불공정 거래 관행에 문제의식을 밝혀온 주 후보자는 대기업의 위법행위 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회에 제출된 주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주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 명의로 재산 총 25억5021만원을 신고했다. 주 후보자 부부는 4억5200만원 상당의 경기 의왕시 아파트와 6억1700만원 상당의 세종시 아파트 등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었고, 예금이 약 11억6500만원으로 재산에서 비중이 컸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주식 296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육군 이병으로 복무 완료했으며 전과는 없었다.
인사청문요청서는 주 후보자를 “경제학자로서 공정 배분과 포용 성장 등 주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고 설명하며 그가 과거 한 계간지에 “재벌 경제력 집중과 비합리적 지배구조 등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
주 후보자는 공정위에서 대기업집단을 조사하는 기업집단감시국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학계 관계자는 한겨레에 “주 후보자가 주변에 기업집단감시국의 인력과 기능 등을 (문재인 정부 당시 수준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며 “공정위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조사 등 ‘경제검찰’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집단감시국은 공정위 내 하나의 과였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5개 과를 둔 국(당시 기업집단국)으로 승격됐다. ‘재벌 저격수’로 불린 김상조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당시 공정위는 주요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집중적으로 제재했다. 이후 규제 완화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서는 2022년 기업집단국 내 지주회사과가 폐지되는 등 기능이 축소됐다.
주 후보자는 이재명 대선 캠프 경제2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던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이 징벌적 처벌의 부담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행위 자체를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지명 이후 첫 출근길에서도 “공정위가 경제적 강자의 갑질을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자가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의 매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주목된다. 국회가 논의 중인 온플법에는 구글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독점규제법 제정안이 포함돼있어 미국 쪽에서 우리 정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 후보자는 지명 전 언론 인터뷰에서 “구글 정밀지도 반출과 온플법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정밀지도 반출을 양보하는 편이 낫다”며 온플법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후보자 지명 뒤에는 “한·미무역협상이 이뤄진 뒤 그에 따라 최선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주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공정위가 경제 분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경제분석국’이 신설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는 경제분석과로, 기업결합·담합 등 공정위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제 모형 등을 통해 기업이 시장 경쟁을 얼마나 제한했는지 등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공정위가 처음으로 과장에 현직 대학교수를 임용했을 정도로 경제 분석의 중요성이 커진 데 견줘,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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