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 하이재킹, 토트넘 이러다 PTSD 올라 [PL 와치]

김재민 2025. 8.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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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토트넘은 이전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토트넘 홋스퍼가 에베레치 에제를 놓칠 위기다. 심지어 토트넘을 밀어내고 에제를 영입하는 데 근접한 팀이 연고지 라이벌 아스널이라는 점에서 토트넘 팬들의 충격은 더 크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아스널이 공격형 미드필더 에제의 이적을 두고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이적료와 지불 방식, 옵션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마무리를 맺지는 못했다.

이 상황에서 아스널이 갑자기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에제는 아스널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지만, 노니 마두에케, 빅토르 요케레스 등을 영입한 아스널이 에제 영입전에서는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아스널은 카이 하베르츠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진 보강이 급하게 필요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스널은 토트넘이 제시한 이적료 총액은 같았다. 그러나 지불 방식에서 아스널의 제안이 더 좋았고, 아스널이 달성하기 더 쉬운 옵션 조항을 걸면서 팰리스가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많았다. 선수 측이 받은 계약 조건도 아스널이 더 좋았다.

1년에 5억 파운드(한화 약 9,408억 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기록하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입장에서 500만 파운드(한화 약 94억 원)는 헐값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 정도 금액 차를 두고도 협상을 지나치게 끄는 경향이 있다. 토트넘 수뇌부의 사업가 기질이 과하다 보니 '짠돌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영입이 무산되거나 라이벌 팀에 하이재킹을 당하는 등 낭패를 본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2021년 1월 이적시장에서 당시 FC 포르투 소속이던 윙어 루이스 디아스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었다. 토트넘은 당시 디아스의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선수를 영입하고 싶었고, 포르투와 협상을 어렵게 진행하고 있었다. 결국 토트넘은 포르투의 요구 조건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리버풀이 갑자기 영입 경쟁에 가세했다.

리버풀은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디아스를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토트넘이 포르투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곧바로 포르투와 접촉한 것이다. 리버풀은 토트넘이 협상을 통해 포르투의 조건을 하향해준 덕분에 디아스를 편하게 낚아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준 격'이다.

토트넘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놓친 것도 큰 틀에서는 비슷한 점이 있다.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고자 스포르팅 리스본과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토트넘은 페르난데스 대신 지오바니 로 셀소를 영입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강화했다.

이후 페르난데스는 다음 이적시장이 열린 2020년 1월 맨유가 끈질긴 협상 끝에 스포르팅과 합의를 맺는 데 성공하면서 프리미어리그로 넘어왔다. 로 셀소가 토트넘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반면,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간판 스타가 됐다는 점에서 토트넘 입장에서는 뼈아픈 기억이다. 토트넘이 과감하게 이적료를 지불했다면 페르난데스는 이미 토트넘 선수였을 수도 있다.

한편 토트넘은 에제 영입까지 무산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과 결별했다. 이후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 도중 제임스 메디슨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2선 보강이 누구보다 절실했고, 남아있는 매물 중 최고의 선수였던 에제를 영입할 뻔했지만, 또 한 번의 하이재킹에 시즌 계획이 통째로 꼬여버렸다.

토트넘은 앞서 노팅엄 포레스트의 핵심 미드필더 모건 깁스 화이트를 노리다 불법 템퍼링 논란으로 영입에 실패했고, 설상가상으로 에제까지 놓쳤다. 이제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깁스 화이트, 에제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2선 자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다.(자료사진=에베레치 에제)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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