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적성 따로 평가"…학생들이 제시한 수능 개편안은?
[EBS 뉴스12]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학교 현장의 상황이나 사회의 요구가 달라진 만큼, 수능 시험에 대해서도 개편 요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능 시험의 개선 방안을 놓고, 서울과 경기 지역 고등학생들이 국회에서 직접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대평가 도입부터 서·논술형 문항 출제, 그리고 자격고사화와 같은 성격 변화까지.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수능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교육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왔습니다.
수능을 유지할지, 아니면 폐지할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 서울과 경기 지역 고등학생들 역시 지금과 같은 수능 체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들은 학업 능력과 적성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능을 이원화하자며 합의문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홍윤서 2학년 / 경기 용인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수능을 학력평가 그리고 적성평가 측면에서 구분하는 방안을 제안 드립니다. 저희 학생들이 지향하는 학문적 진로, 그리고 역량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응시를 할 수 있고 거기서 대학은 더 정교하게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죠."
수능과 입시 대비에 있어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수능 연계 자료뿐 아니라 다양한 입시 자료를 탑재한 공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학생과 학부모 누구나 쉽게 이용하게 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장지은 3학년 / 경기 군서미래국제학교
"토론 과정에서 사교육 과열과 입시 정보 접근성의 격차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해야 한다는 사실은 저희 양측 모두 동의를 한 입장이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 지역 고등학생 8명은 '보이텔스바흐 합의'에 기반해 이런 제안을 내놨습니다.
논쟁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학생 스스로가 사안을 판단하게끔 돕는 게 이 방식의 핵심인데, 이번 토론에서는 모든 학생이 수능 유지 측과 폐지 측을 대변해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지역 학생들은 수능 유지를, 경기 지역 학생들이 수능 폐지를 주장하며 1차 토론을 한 뒤, 입장을 바꿔 2차 토론을 하는 식입니다.
인터뷰: 한도현 2학년 / 서울 서울고등학교
"(원래 토론은) 승자와 패자가 정해져있고 서로의 입장을 계속해서 반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번에 공존형 역지사지 토론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입장을 조사 해보고 제 입장도 많이 바뀌었고…."
학생들은 또, 이런 토론 방식을 통해 경쟁보다는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